도산 안창호 ‘옥중 공예품’ 80년 만에 공개

도산 안창호 ‘옥중 공예품’ 80년 만에 공개

입력 2013-11-05 00:00
수정 2013-11-0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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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대전형무소 수감 당시 한지 엮어 만든 발우 등 11점

도산 안창호(1878~1938) 선생이 수감생활 중 직접 만든 공예품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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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사단은 4일 서울 종로구 흥사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산 선생이 1930년대 만든 지승공예품 총 11점을 공개했다. 지승공예란 좁고 길게 자른 한지를 손으로 꼬아 노끈처럼 만든 뒤 다시 엮어서 만드는 공예기법을 말한다.

이번에 공개된 공예품은 크기가 다른 발우(鉢盂) 10개가 한 세트로 묶인 바리때와 바구니 1개로, 지승공예 기법에 옻칠을 더해 견고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졌다. 1932년 일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붙잡혀 서울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가 이듬해 3월 대전형무소로 이감된 도산 선생은 이후 이곳에서 2년여간 지내며 기술을 배워 공예품을 만드는 노역을 했다. 도산 선생은 1935년 2월 임시출옥할 때 형무소에서 독립운동가들을 도왔던 조선인 간수장에게 감사의 뜻으로 자신이 만든 공예품을 전달했다. 이후 간수장의 유족들이 공예품을 소장해오다 최근 흥사단에 기증했으며, 전문가 감정을 통해 진품으로 확인됐다.

도산 선생의 작품들은 7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도산 탄생 135주년 기념 ‘도산의 밤’ 행사에서 공개된 후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내 도산기념관 전시실에서 11일부터 상설전시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2013-11-0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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