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文대통령에 세 번 뜨악”… 與 “생각 없이 지껄여”

진중권 “文대통령에 세 번 뜨악”… 與 “생각 없이 지껄여”

이하영 기자
입력 2020-08-09 21:54
수정 2020-08-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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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대통령 주변 아니라 자신의 문제”
신동근 “광장서 태극기 휘두르듯 탈선”
이원욱 “그 과거의 명징함 통탄한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세 번 뜨악했던 적이 있다”며 현 정권 비판에 앞장선 이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도전한 신동근·이원욱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 밤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입장으로 돌아선 계기에 대해 “첫 번째는 대선 토론에서 극렬 지지자들의 행패를 ‘민주주의를 다채롭게 해주는 양념’이라고 정당화했을 때”라고 밝혔다. 이어 “두 번째는 세월호 방명록에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고 적은 것을 보았을 때”라며 “‘미안하다’는 말뜻은 알아듣겠는데 도대체 ‘고맙다’는 말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라고 했다. 또 “결정적인 것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했을 때”라며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게 분명해졌다. 주변의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의 문제였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신 의원은 페이스북에 “진 전 교수는 오로지 친구 꾸기(조국 전 장관)에 대한 악감정, 불타는 적개심에 휩싸여 있다. 대통령이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했으니 똑같이 적의의 대상이 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문수·차명진 전 의원을 거론하며 “노동운동가, 진보주의자였던 그들이 지금은 광장에서 태극기를 휘두르고 있다”며 “한번 탈선하면 나중에 가닿을 곳은 지금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지경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오즈의 마법사’를 인용해 “허수아비에게 도로시가 물었다. ‘뇌가 없는데, 어떻게 말을 해’. 그러자 허수아비가 말한다. ‘인간들도 생각 없이 지껄이지 않나?’”라고 한 뒤 “왜 허수아비의 일침이 떠오르는지. 진 전 교수의 과거의 명징함을 떠올리는 분들이 이래서 통탄하고 애석해하고 있는지 싶다”고 밝혔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메시지가 아니라 메신저를 공격하는 부분이 아팠던 모양”이라고 재반박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20-08-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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