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파문] 朴대통령 거취 문제 거론에 李총리 “흔들리지 말라는 말씀”

[성완종 리스트 파문] 朴대통령 거취 문제 거론에 李총리 “흔들리지 말라는 말씀”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5-04-17 00:04
수정 2015-04-17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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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공방 된 대정부 질문

16일 열린 마지막 국회 대정부질문도 이완구 국무총리를 겨냥한 ‘성완종 리스트’ 공방에 휩쓸렸다. 지난 나흘간의 대정부질문 내내 정책 현안 질의는 실종되다시피 했다.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거취를 중남미 순방 뒤에 결정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언급에 대해 “국정을 열심히, 흔들리지 말고 철저히 잘하라는 말씀”이라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도 이 총리의 금품수수 의혹과 해명 불일치로 야기된 거짓말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의원이 잦은 말 바꾸기를 지적하자 이 총리는 “짧은 시간 내 답변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이고 큰 틀에서 거짓말은 없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최민희 의원은 이 총리의 팬클럽인 ‘완사모’가 성 전 회장이 소유했던 온양관광호텔에서 2013년 송년회를 가졌던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유성엽 의원은 이 총리의 고향에서 총리 취임을 축하하는 플래카드를 철거했다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고향 주민도 총리를 포기했다”고 하자 이 총리는 발끈하며 “함부로 말하지 마시라. 과한 말씀 같다”고 되받아쳤다.

유 의원은 “당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독대 사실을 운전기사가 구체적으로 증언한 보도가 나왔다. 부정하는가”라고 물었고, 이 총리는 “저는 기억 못한다”고 부인했다.

이와 관련, 이 총리 측은 이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2013년 4월 4일 이뤄진 독대를 목격했다고 전 운전기사 윤모씨가 주장한 것에 대해 “당시 그는 2층 선거사무소에 들어오지 않았고 1층에 주차된 승용차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 총리 측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윤씨와 지난 15일 오전 3차례 통화하면서 ‘당시 성 전 회장을 선거사무소에서 봤느냐, 일정표나 메모가 있느냐”고 묻자 윤씨는 ‘2년 전 일이라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가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궐 선거 기간 중 공식 후원계좌로 접수되지 않은 돈 봉투에 대해 크게 화를 내 반납했다는 목격담이 제기됐다.

이 관계자는 “이 총리가 대전 지역의 유력 인사가 수백만원이 든 봉투를 선거사무소에 두고 간 사실을 뒤늦게 알고 공식 후원계좌를 통하지 않는 돈은 받지 말라고 지시해 돌려준 바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3000만원이 든 비타500 박스를 이 총리에게 전달했다는 주장도 허점이 많아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당시 이 총리 측 자원봉사자 A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두 사람이 같은 날 함께 있었던 장면을 분명히 봤다고 증언해 공방이 이어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15-04-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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