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전화에 택시타고 은행가던 할머니 경찰이 막아

사기전화에 택시타고 은행가던 할머니 경찰이 막아

입력 2014-06-19 00:00
수정 2014-06-19 14: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손자가 납치당했다는 사기전화를 받고 돈을 송금하기 위해 급하게 택시를 타고 은행으로 향하던 70대 할머니를 경찰이 직감적으로 막아냈다.

지난 18일 오전 11시 10분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효자문 인근.

택시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급하게 주행하자 경찰 교육생을 데리고 순찰하던 분평지구대 소속 지정근 경위는 무언가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음을 직감했다.

지 경위는 급히 앞서가던 택시를 추월해 정차시켰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러자 뒷좌석에 타고 있던 조모(78) 할머니가 몸서리를 치며 “조용히 해라. 다 듣는다”고 언성을 높였다.

당시 할머니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손을 바들바들 떨며 겨우 전화기를 들고 있었다.

지 경위는 순간 이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다고 판단, 재빨리 할머니의 손에 있던 휴대전화기를 건네받았다.

예상대로 보이스피싱 전화였다.

조사 결과 할머니는 “3천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손자를 해치겠다”는 협박전화를 받고 “가진 돈 1천500만원 전부를 보낼 테니 제발 손자를 해치지 말아달라”고 빌며 택시를 타고 은행으로 가던 중이었다.

손자가 유럽으로 신혼여행을 떠난 터라 할머니는 해외에서 범행이 벌어졌다고 오해한 것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자녀를 납치했다거나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이 급증하고 있다”라며 “우선 사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