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0만원 연금생활 노부부 1천만원 익명기부

월 40만원 연금생활 노부부 1천만원 익명기부

입력 2014-11-28 00:00
수정 2014-11-28 14:5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한달 40만원의 연금을 받는 70대 노부부가 정성껏 모은 1천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해 연말을 앞두고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께 부산 해운대구 반여1동 주민센터에 70대 여성이 들어왔다.

솜털 잠바에 낡은 스카프를 한 이 여성은 허리도 굽었다.

이 여성은 곧장 주민센터 접수대로 오더니 갑자기 5만원 100장짜리 두 다발인 1천만원을 놓고는 “반여동 주민을 써달라”고 말하고서 문을 나섰다.

센터 직원이 뛰어나와 연유를 물으니 이 여성은 “우리 남편이 오래도록 택시를 운전하면서 모은 돈”이라며 “우린 한달에 40만원 정도 연금이 나와서 먹고 살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름이라도 알려달라는 요청에 이 여성은 “남편한테 혼난다”며 황급히 자리를 떴다.

주소를 묻는 질문에는 주변에 산다는 짤막한 말만을 남겼을 뿐이다.

반여1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할머니의 아름다운 마음씨에 감동했다”며 “구청 직원들도 불우이웃 돕기 모금에 나섰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청은 이 여성이 맡긴 1천만원과 직원들의 성금을 모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