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수사대’ 떴다…‘원생폭행’ 교사 무더기 직위해제

‘엄마수사대’ 떴다…‘원생폭행’ 교사 무더기 직위해제

입력 2016-12-29 12:17
수정 2016-12-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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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생 폭행 사건이 발생한 부산의 한 유치원 소속교사 8명 중 6명이 무더기로 직위 해제됐다.

교사 한 명의 원생 폭행 의혹으로 시작된 사건은 ‘엄마수사대’가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해 다른 교사의 혐의도 잡아내는 등 전방위적으로 사건을 파헤치고 나서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조치와 경찰수사 확대를 끌어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 김미경 담당 장학관은 “아동 폭행 혐의를 받는 교사와 아이들을 한 공간에 머무르게 할 수 없어 학부모의 요청을 받아 교사 6명을 사립학교법에 의해 직위 해제했다”고 29일 밝혔다.

학부모들은 CCTV에 폭행장면이 찍힌 교사가 1명 더 있지만,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추가 직위해제 요청은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 사상구에 있는 이 유치원에는 현재 5∼7세 아동 190명이 8명의 담임교사 책임 아래 각 반에 편성돼 수업을 듣고 있다.

무더기 직위해제로 인력에 공백이 생겼지만, 이 유치원은 기존에 예정돼 있던 3주간 방학 기간(12월 24일부터∼내년 1월 11일)을 보내고 있어 당장 보육 차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수사대’는 사건이 발생하자 유치원 내 모든 폐쇄회로 TV를 열람해 피해 아동수와 피해 횟수를 꼼꼼하게 기록하는 등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아동의 인상착의가 비슷해 피해실태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경찰도 엄마수사대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엄마수사대는 원생 폭력사건의 실태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육 차질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안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일부 학부모가 사건이 터진 뒤 유치원을 옮기려고 시도했는데, 선생님을 신고한 ‘별난 엄마’로 찍혀있어 다른 유치원에서 입학을 꺼렸다”면서 “엄마들은 이 유치원을 망하게 하는 것보다 우리 손으로 완전히 뜯어고치는데 방점을 두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당장 내달 3일부터 방학 기간임에도 아이를 맡겨야 하는 ‘직장맘’들을 위해 개설하는 ‘방과 후 수업’이 진행되는데 차질이 없도록 부모가 돌아가며 보조교사로 활동하는 방안 등도 계획하고 있다.

지난 28일 이 유치원 소속 A(25) 교사가 5세 아동의 머리를 때리고 넘어진 아이의 배를 발로 차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등에 올라오면서 네티즌의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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