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55일 만에 검거된 삼부토건 이기훈

[포토] 55일 만에 검거된 삼부토건 이기훈

입력 2025-09-11 09:45
수정 2025-09-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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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의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사받다가 도주한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겸 웰바이오텍 회장)을 10일 검거했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공조해 오후 6시 14분께 이 부회장을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지난 7월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한 지 55일 만이다. 그는 차량으로 압송돼 서울구치소에 수용된다.

이 부회장은 2023년 5∼9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가담해 수백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자본시장법)를 받는다.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부토건 측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을 계기로 현지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업무협약(MOU)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뿌려 재건 사업을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였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1000원대였던 주가가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14일 이 부회장과 함께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 이응근 전 대표,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증거를 인멸하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이 회장과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은 발부했다. 다만 조 전 회장에 대해선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이 회장과 이 전 대표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고 조 회장은 추가 수사를 받고 있다.

주가조작의 기획자이자 주범으로 지목된 이 부회장은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여태 잠적해왔다. 그가 밀항을 시도한다는 정보도 나돌았다.

특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를 시도하다 여의찮아지자 국가수사본부에 긴급 공개수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이 부회장의 외형 묘사와 혐의 사실을 담은 수배 전단이 공개됐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체포된 피의자는 체포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특검팀이 이 부회장 조사를 토대로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김 여사의 연관성을 규명해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김 여사의 연루 가능성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삼부토건 주가 급등 전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긴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기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를 맡기도 한 그는 삼부토건 측과 김 여사 간 연결고리로 지목됐다. 하지만 특검팀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하고 이 전 대표를 별도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한 상태다.

이미 기소된 이일준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의 공소장에도 김 여사는 언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이끈 웰바이오텍의 주가조작 혐의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2023년 5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여 주가 급등한 무렵 전환사채(CB) 발행·매각으로 투자자들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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