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전북현대의 심판 매수 논란... 무너지는 K리그 신뢰성

경남FC·전북현대의 심판 매수 논란... 무너지는 K리그 신뢰성

임효진 기자
입력 2016-05-23 17:23
수정 2016-05-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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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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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에서 심판 매수 사건이 또 불거지면서 리그의 신뢰성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2013년 프로축구 K리그 심판으로 일하던 A(41)씨와 B(36)씨가 전북 현대 관계자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23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 심판들에게 수백만 원의 돈을 건넨 혐의로 전북 스카우트 C씨도 불구속 기소됐다.

프로축구에서 심판 매수 사건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도 경남FC로부터 유리한 판정을 부탁을 받고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역시 심판 2명이 구속되고, 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당시 이 심판들은 2013년과 2014년, 경남의 2부리그 강등을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였다.

이번에 불거진 전북의 혐의는 경남FC 사건과 비슷한 시기인 2013년에 벌어진 일이다. 지난해 경남FC의 심판 매수가 불거졌을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해당 심판들의 경기에 대해 영상 분석을 한 결과, 특별히 잘못된 판정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연맹의 이 같은 주장에도 전북현대마저 심판 매수 혐의로 기소됐다는 점에서 사안의 중대성이 너무나 크다.

무엇보다 가장 공정해야 할 심판이 특정 구단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경남FC의 사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현시점에서도 이런 일들이 근절됐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이번 일은 시즌 도중에 불거져 프로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올해 3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클린위원회를 통해 심판 비리에 대한 적발 즉시 제명 또는 활동 전면 금지 등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그럼에도 전북의 심판 매수 사건이 터졌고 프로연맹은 “우선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한 뒤 사실로 밝혀지면 상벌위를 열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프로축구가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강력한 징계와 자정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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