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계 거물들 방한 왜?

글로벌 IT계 거물들 방한 왜?

입력 2011-11-22 00:00
수정 2011-11-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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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 칩 지키려… 데이터센터 세우려…

최근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이 한국을 다녀간 데 이어 폴 제이컵스 미국 퀄컴 회장과 장 필립 쿠르투아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내셔널 사장 등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아 관심을 모은다. 퀄컴은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들과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스마트폰 개발 협력을, MS는 국내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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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21일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아 최시중 위원장과 퀄컴의 한국 투자 현황 및 협력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전화 제조사들도 방문해 LTE 스마트폰 신기술 개발 현황을 확인하고 사업 협력 아이디어를 나눴다. 제이컵스 회장은 이번 방한에서 LTE 사업과 관련해 자신들의 ‘스냅드래건’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폰 및 태블릿 제품들의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제조사들에 대승적인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막 생겨나고 있는 LTE 시장에서 퀄컴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칩셋 분야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LTE폰은 제품의 특성상 AP와 3세대(3G) 및 4세대(4G) 통신칩 등이 합쳐져 설계돼야 하는데, 기존 기술로 설계할 경우 부품 수가 늘어나 스마트폰이 두꺼워지게 된다. 하지만 퀄컴은 유일하게 스마트폰 AP와 통신 칩들을 하나로 통합해 LTE폰용 칩셋을 작게 만드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국내 LTE 제품들이 퀄컴칩을 탑재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공급 중인 4G 스마트폰 ‘드로이드 차지’의 일부 통신용 칩들을 ‘비(非)퀄컴’ 제품으로 교체하는 등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제이컵스 회장은 이번 방한을 통해 세계 최대 LTE폰 생산기지로 발돋움한 한국 업체들과의 관계를 다잡아 시장 점유율 지키기에 나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제이컵스 회장은 22일 교보문고가 마련한 전자책 단말기 출시 행사에도 참석해 세계 최초로 퀄컴의 컬러 전자종이인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자책도 소개할 예정이다.

24일에는 장 필립 쿠르투아 MS 인터내셔널 사장이 방한해 최시중 위원장과 면담한다. 이 자리에서 MS의 국내 데이터센터 설립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9월 MS의 미국 실리콘밸리 지사를 방문해 한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MS는 “11월에 사장급 임원이 방한할 때 좀 더 심도 있게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MS는 아시아 지역을 담당할 클라우드 서비스 데이터 센터 부지로 일본을 고려해 왔지만, 올 초 대지진이 나면서 한국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만약 MS가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경우 한국은 세계에서 여덟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세번째로 MS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MS 측은 “아직까지 본사 차원에서 국내 데이터센터 설치 여부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11-11-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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