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칼럼] 교육 키워드로 본 서울신문/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교육 키워드로 본 서울신문/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입력 2014-12-03 00:00
수정 201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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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지난 3개월 동안 서울신문에 가장 뜨겁게 등장한 교육 키워드는 ‘수능, 누리과정, 무상급식, 자사고’였다. 서울신문에는 수학능력시험 215건(TV 예고편 포함), 누리과정 64건, 무상급식 61건, 자사고 47건의 교육 키워드가 등장했다(한국언론진흥재단 e-NIE 프로그램을 이용한 검색 결과).

11월 19일에는 ‘말썽 많은 수능 대대적으로 개편해야’라는 사설을 통해 수능 시스템의 문제를 적시에 지적했다. 특히 11월 20일 수능의 폐쇄적인 출제 체계, EBS 연계 출제의 적절성 문제, 11월 21일 올바른 수능 개선 방향에 대한 논의는 수능 문제에서 발생한 오류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보여 주었다. 11월 21일 ‘교과서를 바이블로 삼는 교육논리의 허상’은 수능 문제 오류의 논란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출제위원들의 단순한 실수로 간주하기보다는 맹목적 교과서 중심주의와 연관지어 교과서를 넘어 지식과 정보를 바탕으로 한 진리의 완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인상적으로 전했다. 다만 사전에 2014년 수능 세계지리 문제 오류의 판결을 보도하는 시점에 그동안 수능에서 발생한 문제를 통시적으로 정리하고 그에 따른 해결 방안과 실효성을 살펴보았다면 수능 시험 전에 좀 더 선제적·예방적인 취재도 가능했을 것이다.

11월 22일 신문에서는 ‘지정취소 논란에도 식지 않은 자사고의 열기’를 집중 조명해 사교육 대표의 상황 분석과 학부모의 의견, 자사고 교사와 일반고 교사들의 입장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다만 자사고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생동감 있는 목소리를 담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쉽다. 일전에 서울신문이 외국어고를 심층 분석한 내용처럼 자사고 내부의 이야기, 교육 진행 실태, 진학 및 진로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취재해 자사고가 ‘다양성 시대에 필요한 자율성을 갖춘 학교인지, 일반고의 교육철학과 상충되는 학교인지’에 대해 독자들이 총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추가로 제공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옴부즈맨 칼럼을 마무리하며 교육과 관련된 신문 취재의 방향과 몇 가지 제언을 남겨 본다.

첫째, 교육과 관련된 안건이 정치 논리와 이익 갈등으로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서울신문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더욱 냉철하고 청정한 관점으로 교육의 본질을 지켜 주어야 한다. 특히 다양한 교육 안건을 다룰 때는 교육의 3주체인, 학생-학부모-교사의 관점을 종합적으로 취재해 사안의 본질을 좀 더 집중적으로 탐구해야 한다. 둘째, 서울신문이 그동안 해온 것처럼 교육 분야에서 어둡고 우울한 문제를 보도함과 동시에 교육에서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미담이나 우수한 교육 사례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셋째, 특정한 교육 사건이 이슈화될 때에만 집중 조명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제기되는 교육의 문제, 즉 가정교육, 인성교육, 학교폭력, 교권과 인권의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취재를 진행했으면 한다.

신문 전체적인 측면과 관련해 첫째,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 다매체, 뉴미디어 시대에 독자들이 의견을 제시하거나 독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이슈들을 담을 수 있는 영역을 마련했으면 한다. 또한 독자의견단이나 옴부즈맨을 실제 오프라인 형태로 구성해 독자들과 더욱 가깝게 호흡하는 매체가 되길 희망해 본다. 둘째, 장기적 관점에서 전문 분야 지면의 확대를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서울신문이 저널리즘의 대표 주자가 돼 사회와 세상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창이자 돋보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2014-12-0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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