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eye]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정재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아이 eye]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리지 마세요/정재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입력 2018-11-01 17:40
수정 2018-11-1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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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학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는 아동이 누려야 할 중요한 권리 중 하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문이나 방송뉴스에서 아동학대 사례를 자주 접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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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정재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기자단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은 정서적, 물리적 학대를 당하고 심한 경우에는 숨지기까지 한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말을 잘 듣게 하려고 혼을 내준 것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말을 안 들었다는 이유로 이뤄지는 폭력과 학대는 과연 정당한 것일까.

아동학대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 부모 등과 함께 사는 집이라는 게 더 놀랍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자료에 따르면 학대 장소의 80%가 피해아동의 가정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아동복지시설(6%), 어린이집과 같은 보육시설(3%) 등이 많았다. 이전에 비해 처벌이 엄격해졌다고 하지만 아동을 향한 학대와 폭력은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다.

아동학대가 계속되는 것은 사회적 무관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의 처벌 조항을 더 강화하고 골목이나 집 주변, 보육시설 등에 폐쇄회로(CC)TV를 더 많이 설치해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 대상도 늘려야 한다. 특히 훈육이라는 이유로 학대를 하고 있음에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부모들에게 교육을 의무화해 아동을 존중하며, 바르게 양육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동이 가장 안전하게 보호받아야 할 가정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전국적으로 캠페인을 펼쳐 TV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고 대신 부모와 자녀들이 대화의 시간을 늘리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던 부분들, 의사 소통이 되지 않았던 것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 또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은 어른들이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가져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동을 관심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아이들의 말에 더 귀 기울이며 존중한다면 아동학대로부터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신문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어린이의 시선으로 사회 현안을 들여다보는 ‘아이eye’ 칼럼을 매달 1회 지면에, 매달 1회 이상 온라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2018-11-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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