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민통합당, 한국노총 등이 합쳐진 민주통합당은 원혜영·이용선 공동대표를 뽑았다. 두 공동대표는 그제 청계광장에서 열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공식 행보의 첫 무대를 반정부 집회로 삼아 정체성을 분명히 한 셈이다. 참여세력 모두 FTA 반대투쟁에 주력해온 만큼 예상된 수순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勢) 불리기에 몰두하느라 새해 예산안을 계속 팽개치고 있다. FTA 문제가 그들에게는 중요할지 모르지만 민생보다 앞설 수는 없다.
민주통합당은 어제 출범식을 겸한 회의를 국회에서 열었다. 그 이틀 전에는 역시 국회에서 통합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갖고 통합을 의결했다. 참석자들은 총선·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그들에게 국회는 새 야당을 만들고, 정치적 구호를 외쳐대는 장소로 이용될 뿐이다. 민주통합당은 제1야당 민주당보다 몸집이 더 커졌다. 집권 여당을 꿈꾸려고 덩치를 키웠다면 책임감도 높여야 한다. 전임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까지 무시하며 국회 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두 공동대표는 내년 1월 15일까지 맡는 시한부 지도부에 불과하다.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협상 전권을 맡겨야 한다.
원내 협상은 여전히 난항이다. 민주통합당 측은 무려 8가지 조건을 내걸고 있다. 당연히 열어야 할 국회를, 그것도 내년도 나라살림을 심의할 예산국회를 놓고 억지를 쓰고 있다. 자신들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며, 예산국회 장기 표류가 내심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성의를 보이면 등원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놓은 게 아니겠는가. 물론 한나라당이 정치력을 발휘해 등원 길을 터줄 필요는 있다. 그에 앞서 민주통합당이 무리한 요구를 접는 게 현명한 처신이다.
18대 국회는 부끄러운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긴 해를 9년 연속으로 올려 놓았고, 97건이란 직권상정 기록도 세웠다. 예산국회는 오늘로 27일째 개점 휴업 상태다. 이대로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기록을 추가할 가능성까지 나온다. 야당이 이런 오점을 집권 여당의 몫으로 돌릴 계산을 한다면 착각이다. 18대 국회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여야 모두에게 부메랑이 될 뿐이다. 야당이 그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려고 한다면 이제는 조건 없이 등원해야 한다.
민주통합당은 어제 출범식을 겸한 회의를 국회에서 열었다. 그 이틀 전에는 역시 국회에서 통합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갖고 통합을 의결했다. 참석자들은 총선·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그들에게 국회는 새 야당을 만들고, 정치적 구호를 외쳐대는 장소로 이용될 뿐이다. 민주통합당은 제1야당 민주당보다 몸집이 더 커졌다. 집권 여당을 꿈꾸려고 덩치를 키웠다면 책임감도 높여야 한다. 전임 대표는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까지 무시하며 국회 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 두 공동대표는 내년 1월 15일까지 맡는 시한부 지도부에 불과하다. 김진표 원내대표에게 협상 전권을 맡겨야 한다.
원내 협상은 여전히 난항이다. 민주통합당 측은 무려 8가지 조건을 내걸고 있다. 당연히 열어야 할 국회를, 그것도 내년도 나라살림을 심의할 예산국회를 놓고 억지를 쓰고 있다. 자신들도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며, 예산국회 장기 표류가 내심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이 성의를 보이면 등원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 놓은 게 아니겠는가. 물론 한나라당이 정치력을 발휘해 등원 길을 터줄 필요는 있다. 그에 앞서 민주통합당이 무리한 요구를 접는 게 현명한 처신이다.
18대 국회는 부끄러운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긴 해를 9년 연속으로 올려 놓았고, 97건이란 직권상정 기록도 세웠다. 예산국회는 오늘로 27일째 개점 휴업 상태다. 이대로는 사상 초유의 준예산 기록을 추가할 가능성까지 나온다. 야당이 이런 오점을 집권 여당의 몫으로 돌릴 계산을 한다면 착각이다. 18대 국회를 이 지경으로 몰아넣은 여야 모두에게 부메랑이 될 뿐이다. 야당이 그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려고 한다면 이제는 조건 없이 등원해야 한다.
2011-12-1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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