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밥상머리 교육/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밥상머리 교육/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16-10-31 23:06
수정 2016-11-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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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절대 폐를 끼치지 말아라.” 어릴 때부터 일본인들이 부모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라고 한다. 일명 메이와쿠 문화라고 불리는 이 교육 방식은 일본인들의 조심스러운 국민성으로 발전했고 지진이라는 엄청난 재난에도 언제나 침착하게 행동하는 습성으로 변했을 것이다.

미국은 밥상머리 교육의 키워드가 ‘양보’(Yield)라고 한다. 미국의 도로 표지판에서 양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눈에 띈다. 길거리에서 보행자가 보이면 반드시 서행하거나 정차하여 보행자의 안전을 위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나 버스, 전철을 이용할 때도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가 우선이다.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예절이 자리 잡은 근원으로 보인다.

한국의 밥상머리 교육은 어떤가. 아마도 “남에게 절대로 지지 말라”가 아닐까. “한 대 맞으면 두 대를 때려라”는 인성 교육은 몰가치적 일등주의가 판을 치게 했다. 안하무인식의 언행이 속속 세간에 알려지고 있는 최순실씨. 그 딸인 정유라씨가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글을 써 공분을 샀다. 어릴 적 최씨의 밥상머리 교육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6-11-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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