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일가 숨은 재산은

[혼돈의 리비아] 카다피 일가 숨은 재산은

입력 2011-02-24 00:00
수정 2011-02-2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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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은행·기업지분 등 해외 수십억弗 은닉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일가가 해외에 숨긴 재산이 최소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중동정치 전문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위키리크스를 통해 입수한 미국 국무부 외교전문을 통해 카다피 일가가 리비아 국민경제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실태를 고발했다. 카다피는 아들 8명과 딸 1명을 뒀다.

●두바이 등 비밀계좌 보유

‘카다피 주식회사’란 제목을 단 위키리크스 전문은 수출을 통해 해마다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국영석유회사와 그 자회사들이 카다피 자녀들에게 지속적인 수입원 구실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통신과 사회간접자본, 호텔, 미디어, 소비재 유통을 비롯해 리비아 국민경제가 사실상 가족금고로 유용되고 있다.

●자녀들끼리 재산 다 툼도

가디언은 카다피 일가가 재산의 상당부분을 두바이 등 페르시아만 인근 국가와 동남아시아 등에 있는 비밀계좌에 입금했으며, 유럽 각지의 부동산과 기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최대의 자산 규모를 지닌 우니크레디트 은행과 명문 축구클럽 유벤투스, 파이낸셜타임스를 소유한 피어슨 그룹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카다피는 2009년 4월 이탈리아 라킬라 인근에 생수 공장과 호텔을 건립하기 위해 1억 6000만 유로를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막대한 이권을 둘러싸고 자녀끼리 암투도 빈번하다. 코카콜라의 리비아 현지 프랜차이즈 회사를 놓고 장남 무하마드와 3남 사아디, 4남 무아타심이 서로 대립했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2011-02-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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