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이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한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항마를 찾느라 다시 부심하고 있다.
클린턴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강한 미국’을 역설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약한 외교 정책’을 비판한 게 계기가 됐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인 힐은 17일(현지시간) 클린턴의 이런 ‘매파’ 행보가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 되레 2016년 대선에서의 ‘힐러리 대망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힐은 클린턴이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라 과거 9·11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와의 전쟁에 돌입했을 때의 민주당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에즈라 클라인의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08년 대선 당시에도 클린턴이 가장 강력한 민주당 내 대권 주자였지만, 버락 오바마라는 ‘다크호스’에 밀려 결국 대통령 후보와 백악관 주인 자리를 내준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힐에 따르면 민주당 진보 진영은 클린턴의 아성에 도전할 잠재 후보로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조 바이든 부통령, 마틴 오멀리 메릴랜드 주지사,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 러스 파인골드(위스콘신) 전 상원의원을 꼽는다.
워런 의원은 민주당 내 풀뿌리 운동 세력에는 오랫동안 영웅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최근에도 한 연설에서 현대 진보 진영이 추구해야 할 11가지 원칙을 역설해 청중들로부터 “출마하라, 리즈(엘리자베스 워런의 애칭), 출마하라”라는 열렬한 연호를 들었다.
특히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미국 금융업계를 더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월가(街) 개혁의 선봉’을 자임하고 나섬으로써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워런 의원은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면서 자신은 2016년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힌 적이 있다.
거꾸로 바이든 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있으나 정작 그가 대통령이 되리라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는 1988년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했고 20년 뒤인 2008년에도 재수에 나섰지만,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당내 경선 후보 가운데 5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지지자들은 바이든 부통령이 2012년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동성결혼 지지를 선언하는 등 진보 진영에 호감을 살 사례가 많다고 반박한다.
오멀리 주지사는 웅변으로 진보 진영을 열광시키는 포퓰리스트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사회문제화한 중미 아동 밀입국 현안 등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오바마 정부보다 ‘왼쪽’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이면서 진보 성향인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의 말을 타고 대선에 나설 공산은 크지 않지만, ‘민주당보다 더 민주당스럽다’는 평가처럼 좌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클린턴을 압박할 수 있다.
파인골드 전 상원의원은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과 함께 상원 내에서 초당적 정치자금 개혁법인 이른바 ‘매케인-파인골드법’을 주도할 당시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었다.
그 역시 샌더스 의원처럼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은 작지만 2011년 ‘진보연합’을 설립하면서 “선거와 정부에 기업의 돈이 악영향을 주는 것을 배격한다”고 명시한 것처럼 강연 한 번에 거액의 돈을 챙겨온 클린턴을 상대로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할 수는 있다.
연합뉴스
클린턴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강한 미국’을 역설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약한 외교 정책’을 비판한 게 계기가 됐다.
미국 의회 전문 매체인 힐은 17일(현지시간) 클린턴의 이런 ‘매파’ 행보가 민주당 내 진보 진영에 되레 2016년 대선에서의 ‘힐러리 대망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힐은 클린턴이 지금의 민주당이 아니라 과거 9·11 테러 직후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와의 전쟁에 돌입했을 때의 민주당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에즈라 클라인의 글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08년 대선 당시에도 클린턴이 가장 강력한 민주당 내 대권 주자였지만, 버락 오바마라는 ‘다크호스’에 밀려 결국 대통령 후보와 백악관 주인 자리를 내준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힐에 따르면 민주당 진보 진영은 클린턴의 아성에 도전할 잠재 후보로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조 바이든 부통령, 마틴 오멀리 메릴랜드 주지사,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 러스 파인골드(위스콘신) 전 상원의원을 꼽는다.
워런 의원은 민주당 내 풀뿌리 운동 세력에는 오랫동안 영웅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최근에도 한 연설에서 현대 진보 진영이 추구해야 할 11가지 원칙을 역설해 청중들로부터 “출마하라, 리즈(엘리자베스 워런의 애칭), 출마하라”라는 열렬한 연호를 들었다.
특히 월스트리트로 대변되는 미국 금융업계를 더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월가(街) 개혁의 선봉’을 자임하고 나섬으로써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워런 의원은 클린턴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면서 자신은 2016년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수차례 밝힌 적이 있다.
거꾸로 바이든 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있으나 정작 그가 대통령이 되리라고 여기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는 1988년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했고 20년 뒤인 2008년에도 재수에 나섰지만,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당내 경선 후보 가운데 5위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지지자들은 바이든 부통령이 2012년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동성결혼 지지를 선언하는 등 진보 진영에 호감을 살 사례가 많다고 반박한다.
오멀리 주지사는 웅변으로 진보 진영을 열광시키는 포퓰리스트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서 사회문제화한 중미 아동 밀입국 현안 등에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이 오바마 정부보다 ‘왼쪽’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소속이면서 진보 성향인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의 말을 타고 대선에 나설 공산은 크지 않지만, ‘민주당보다 더 민주당스럽다’는 평가처럼 좌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클린턴을 압박할 수 있다.
파인골드 전 상원의원은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과 함께 상원 내에서 초당적 정치자금 개혁법인 이른바 ‘매케인-파인골드법’을 주도할 당시 진보 진영의 아이콘이었다.
그 역시 샌더스 의원처럼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은 작지만 2011년 ‘진보연합’을 설립하면서 “선거와 정부에 기업의 돈이 악영향을 주는 것을 배격한다”고 명시한 것처럼 강연 한 번에 거액의 돈을 챙겨온 클린턴을 상대로 듣기 싫은 잔소리를 할 수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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