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BOJ·Fed로 쏠리는 눈…중앙銀 추가부양 약발 먹힐까

ECB·BOJ·Fed로 쏠리는 눈…중앙銀 추가부양 약발 먹힐까

입력 2016-03-06 11:19
수정 2016-03-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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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시작으로 일본은행(BOJ)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3월 통화정책 결정에 국제금융시장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들어 전세계 증시가 일제히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앙은행들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잇따라 시사했기 때문이다.

추가부양책에 따른 기대감에 이달 들어 각국의 주가는 반등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앙은행들의 추가부양책이 약발이 있을지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오히려 국제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ECB, BOJ, Fed 통화정책회의…추가 경기부양책 나오나

6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오는 9∼10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현재 -0.3%인 예치금리를 -0.4%로 0.1%포인트 추가 인하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이 유로화 단기자금시장 트레이더 1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78.9%에 달하는 15명은 ECB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치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레이더들은 또 ECB가 현행 600억 유로인 월별 채권매입규모를 100억 유로 늘릴 확률이 50% 가량 된다고 예측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달 1일 유럽의회 의원에 보낸 서한에서 경기 하방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국제금융센터 윤인구 채권팀장은 “ECB가 스위스나 일본처럼 복수금리제도를 도입하거나 매입 가능채권의 기준을 완화하고, 내년 3월까지인 채권매입 기한을 6월이나 9월로 연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15∼16일에는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해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일본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2% 물가상승률을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양·질·금리라는 3가지 수단을 활용해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말해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추가 금융완화도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이 14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13명은 일본은행이 7월까지 추가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완화 시기로는 3명은 3월, 3명은 4월, 3명은 6월, 4명은 7월을 각각 예상했다.

16∼17일에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선물시장은 이달 회의에서 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1.9%(3일 기준)만 반영하고 있지만, 최근 물가상승률 반등과 고용지표 호조 등으로 연준이 시장기대만큼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전망했다.

◇ 추가부양책 약발 우려…“헬리콥터에서 돈뿌려야” 주장도

문제는 중앙은행들이 추가 부양책을 내놓더라도 약발이 있을까에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영국,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이 대대적인 양적완화에 나선 지 이미 8년이 됐다.

금융위기 이후 작년 9월까지 시장에 풀린 돈은 총 6조 달러(약 7천194조원)에 육박하지만, 세계 경제가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고 또 풀 수밖에 상황이다.

각국이 푼 돈은 한국 2014년 국내총생산(GDP) 1조4천103억달러의 4.2배에 달한다.

씨티그룹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정책수단은 고갈됐고, 양적완화나 마이너스 금리 외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달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이후 일본 증시는 하락했고, 엔화는 강세를 보이는 등 금융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인 편이다.

중앙은행들이 추가부양책을 내놓더라도,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미 이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막상 내놓은 이후에는 다시 위기에 직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는 것도 문제다.

네빌 힐 크레디트 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투자자 중 상당수는 ECB의 추가부양책이 기대보다 실망스러울까봐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담하고도 효과적인 조치는 점점 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는 것과 같은 제3의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도 줄을 잇고 있다.

이는 밀턴 프리드먼이 1969년 한 비유로,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찍어낸 돈을 헬리콥터에서 뿌리듯 통화공급을 늘리는 것을 말한다. 가계를 비롯해 모든 경제주체에게 돈이 흘러들어 가게 하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헤지펀드 매니저로 꼽히는 브리지워터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지난달 고객에게 보낸 편지에서 “중앙은행의 수단이 고갈됐으며, 점점 더 효과가 떨어지고 있어 결국 ‘제3의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10일 한국은행 금통위도 주목…기준금리 내리나

ECB와 같은 10일 한국은행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이 27명의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과반 이상은 한은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한은이 2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로 8개월째 동결하자 해외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기고, 인하폭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었다.

노무라는 6월로 예상했던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을 3월로 앞당겼고, 씨티그룹도 한국의 성장경로에 난관이 있고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한은 금통위 내에 있었다면서 한은이 3월 금리를 내려도 놀랍지 않다고 논평했다. 앞서 씨티그룹은 한은이 2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 밖에 SEB와 바클레이즈, ANZ은행그룹, BNP파리바 등이 한은이 3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2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4월 13일 총선이 있는데다, 금통위원 7명 중 4명이 바뀔 예정이어서 금리인하 시기는 2분기가 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전망치를 집계한 애널리스트 23명 중 10명은 올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고, 10명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3명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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