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토늄 재처리 주장에는 “사실이라면 명백한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의 태영호 공사가 한국으로 귀순한 일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미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대변인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의 인권 상황, 그리고 북한의 난민과 망명 희망자들에 대한 처우에 대해 계속해서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에서 “모든 국가가 북한 난민과 망명 희망자들을 보호하는데 협조하도록 촉구”한다고 언급한 애덤스 대변인은 “우리(미국 정부)는 계속해서 유엔인권이사회나 유엔난민기구를 포함한 국제기구,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함께 북한 난민들을 보호하고 그들을 위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사례에 한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통일부는 “최근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부인, 자녀와 함께 대한민국에 입국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북한이 핵무기용 플루토늄을 얻기 위해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했다는 주장에 대해 애덤스 대변인은 “그 보도가 정확하다면 그런 활동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북한의 그런 행동들은 유엔 안보리의 기존 대북 제재를 이행하는 것을 포함해 북한의 금지된 활동들에 대응하려는 국제사회의 결의를 강화하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북한에 대해 “지역에서 긴장을 더 고조시킬 행동과 언사를 자제하고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과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단계를 밟는 데 집중하도록 촉구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우리(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우리의 결의는 철통같다”며 “우리(미국)는 계속해서 우리와 우리의 동맹국을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원자력연구원은 이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흑연감속로에서 꺼낸 사용후 핵연료를 재처리했다”며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새로 생산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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