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쿠바 주재 美대사관 ‘의문의 두통’… 극초단파 공격인 듯

中·쿠바 주재 美대사관 ‘의문의 두통’… 극초단파 공격인 듯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12-06 21:04
수정 2020-12-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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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어지럼증·기억력 상실 등 호소
전문가들 ‘고주파 에너지 가능성’ 결론”

미국 정부가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뇌를 단층 촬영해 일반인의 뇌와 비교한 사진. 양측 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서울신문 DB
미국 정부가 쿠바 아바나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들의 뇌를 단층 촬영해 일반인의 뇌와 비교한 사진. 양측 간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서울신문 DB
중국과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 일부 직원이 겪은 두통 증상이 누군가 극초단파로 공격한 결과인 것 같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전문가 위원회를 꾸려 연구해 “극초단파를 포함한 고주파 에너지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내렸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쿠바 수도 아바나의 미 대사관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집단적으로 두통과 어지럼증, 기억력 상실 등을 호소했다. ‘집에서 끊임없이 이상한 소리가 난다’는 신고도 나왔다. 이때부터 각국의 미 대사관 직원들만 겪는 이상 증상을 ‘아바나 증후군’으로 불렀다. 2018년 중국에서 일한 대사관 직원과 가족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다. NASEM 전문가위원회는 “화학적 노출이나 전염병 등 다른 원인을 살폈지만 해답은 아닌 것 같다”면서 “피해자의 증상은 고주파 에너지에 의한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응 태도를 문제 삼았다. 쿠바에서 아바나 증후군이 발생하자 미국 주재 쿠바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보복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에서 이 증상이 나타나자 ‘개인적 건강 문제’로 치부하며 공론화를 삼갔다. 중국과의 관계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이를 우려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NYT는 지적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0-12-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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