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무조건 실력順 단원들 경쟁·노력 유도

주역은 무조건 실력順 단원들 경쟁·노력 유도

입력 2011-04-08 00:00
수정 2011-04-0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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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성공 비결

법인화 첫해인 2000년 국립발레단의 공연 수입은 6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입은 4배가 넘는 2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공연횟수가 늘어난(58회→122회) 까닭도 있지만 그만큼 유료 관객을 많이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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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는 철저한 실력순 캐스팅이다. 일단 국립발레단원이 되려면 3차례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어렵게 입단해도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또 한번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국립발레단은 1년에 120~130회 국내외 공연을 갖는다. 법인화 전에는 ‘짬밥순’ 캐스팅이 암묵적으로 퍼져 있었지만 지금은 실력이 최우선이다.

인기를 몰고 다니는 고혜주가 대표적 예다. 그는 국립발레단원 무명 시절, 극장용 작품인 ‘브런치 발레’ 출연 기회를 잡았다. 맘껏 능력을 발산했고 인정받았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 국립발레단 대표작 ‘백조의 호수’ 주역을 꿰찬 것. ‘호두까기 인형’ 주인공 박슬기·김리회도 비슷하다. 단원들 사이에 ‘열심히 하면 언젠가 주역 기회가 온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쉼 없는 노력이 이어졌다.

‘공무원 단체’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외국 안무가 초빙, 무대장치, 의상 등에 과감히 투자했다. 공연 수준과 객석 만족도가 올라갔음은 물론이다.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재단법인의 현실을 감안, ‘스타 마케팅’에도 신경썼다. 김지영·김주원·김용걸·이원국 등 단원들을 해외 콩쿠르에 보내 이름을 알릴 기회를 제공했고, 단원들의 콩쿠르 입상 소식은 관객 증가로 이어졌다.

후원회도 강화했다. 정·재계 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국립발레단 후원회’는 해마다 7000만∼8000만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결성돼 티켓 판매 자원봉사 등을 벌이는 ‘발레 동호회’ 등도 든든한 우군 네트워크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내 편을 늘리는 것, 이것이 ‘법인 국립발레단’의 핵심 성공 요인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2011-04-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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