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만 “’정글의 법칙’ 논란 경험, 큰 재산이 됐다”

김병만 “’정글의 법칙’ 논란 경험, 큰 재산이 됐다”

입력 2013-05-02 00:00
수정 2013-05-02 16:5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출판 기념 간담회

“그때는 제가 한 것만 이야기하려 보니 생각이 넓지 못했죠.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으면 됐는데.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러한 경험도 큰 재산이 됐습니다.”

개그맨 김병만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프리시디오룸에서 열린 자전 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개그맨 김병만이 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프리시디오룸에서 열린 자전 에세이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개그맨 김병만(38)은 과거 빚어진 SBS TV ‘정글의 법칙’에 논란에 대해 “그때에는 생각이 넓지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2월 일부 장면을 두고 ‘조작 의혹’이 불거진 지 3개월 만이다.

2일 오후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아동 서적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 출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설명하고픈 마음이 있었다”며 “’언젠가는 이해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어찌 됐든 ‘죄송하다’라는 게 중요하죠. 사실이 80%, 아닌 게(연출이) 20%였어요. ‘80%가 진짜’라고 이야기하려던 것 자체가 잘못된 것 같아요. 그때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김병만은 “앞으로 또 논란이 일면 무조건 ‘죄송하다’고 할 것”이라며 “모든 시청자가 화가 나 있는데 나는 변명을 하려 했다. 좀 더 넓게 생각해서 행동하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지만 ‘정글의 법칙’을 위해 그가 들였던 공은 변하지 않는다. 최근 네팔 히말라야 편 촬영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정글의 법칙’에 도움이 될까 싶어 스쿠버 다이빙과 프리 다이빙 자격증까지 땄단다.

”’정글의 법칙’에서 다녀오면 돈을 좇는 일정보다는 오히려 번 돈을 정글에서 쓰고 다녀요. 또 정글에 가기 위해서죠. 마음 같아서는 지구 한 바퀴를 다 돌고 싶습니다.”

김병만은 주말에 짬이 날 때마다 전남 고흥이나 전북 남원에 내려가 프리 라이딩을 연습해 ‘A 라이센스’를 땄다.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만으로는 작살을 들고 물에 뛰어드는 ‘그림’이 불법인 나라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1m 깊이의 물에 들어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10m 깊이에 들어가서 잡아 올리면 더 신기할 것 같았어요. 여러 가지 호흡법도 배웠죠. (물에서 숨을 참은) 제 기록이 3분50초입니다.”

그는 테이블에 놓인 포크를 집어들며 “이 포크만 봐도 ‘정글에 가면 작살을 만들어 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네팔에서 실제로 화살에 포크를 달아 화살촉으로 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색다른 그림’을 시청자에게 보이고자 애를 쓰고 있다는 것.

”사실 ‘정글의 법칙’의 주인공은 자연이고, 저희는 가이드죠. 밤이나 낮이나 계속 돌아다녀야 새로운 장소가 나오고, 사람들이 그 ‘그림’을 보니까요.”

그토록 김병만을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에 내모는 원동력이 무엇일지 궁금했다. 그는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먹다 질리면 안 먹지 않느냐?”며 “아직 질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는 지난 2011년 8월 그가 펴낸 동명의 자전적 에세이의 아동 버전. 앞서 출간한 에세이는 벌써 판매량이 20만 부를 돌파했다. 이번 아동 서적에서는 ‘정글의 법칙’에서 그가 겪은 일도 녹여 냈다.

”요즘 어린이들은 어찌 보면 기계적으로 움직여요. 어린이도 자신만의 생각이 있을 텐데요. 저는 시골에서 자라면서 제 마음대로 강과 산을 뛰어다녔거든요. 이 책을 통해 그러한 경험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는 사비로 사진작가를 고용해 ‘정글의 법칙’ 촬영장에서 만나는 독특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직접 눈으로 본 지구 곳곳의 모습을 책을 통해 소개하는 게 미래의 목표다. 또 이달 말께 종합편성채널 JTBC와 함께 새 코미디 프로그램도 시작한다.

”앞으로 제 생각이 100% 들어가는 코미디를 스스로 만들어보고픈 생각도 있어요. 그래서 찰리 채플린이나 저우싱츠(周星馳) 같은 사람들은 제 에너지가 돼요. 그분들처럼 되고 싶습니다.”

실크로드. 200쪽. 1만1천500원.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