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신림동 고시촌의 역사는

[커버스토리] 신림동 고시촌의 역사는

입력 2013-09-28 00:00
수정 2013-09-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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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서울대 관악구로 이전 지하철 2호선 완전개통으로 형성, 원룸 등 즐비…‘녹두거리’로 불려 메카인 광장서적 35년 만에 폐업

서울 신림동 일대의 고시촌은 서울대가 1975년 관악구로 이전하면서 형성됐다. 지방에서 온 대학생과 사법고시·행정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 고시학원들이 신림동 일대에 모여들면서 고시촌이 만들어졌다.

한때 5만명에 달했던 고시생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고시학원도 3곳 정도만 남게 된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모습이 한산해 보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한때 5만명에 달했던 고시생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고시학원도 3곳 정도만 남게 된 서울 신림동 고시촌의 모습이 한산해 보인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봉천동과 신림동 일대에는 1960년대 초 도심 철거민들의 집단 이주로 판자촌이 많았으나 서울대 이전, 1984년 지하철 2호선 완전 개통 등으로 고시촌이란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 하숙집, 원룸, 고시원, 고시 전문 서점, 복사가게 등이 빽빽하게 들어선 신림동 고시촌은 ‘녹두거리’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신림동 고시촌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은 바로 광장서적이다. ‘고시촌의 메카’로 불리던 광장서적은 올해 초 부도로 문을 닫아 쇠락한 고시촌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서울대 81학번으로 중앙부처 국장으로 근무하는 한 고위 공무원은 “고시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날 저녁이면 광장서적에서 합격자 명단 방을 붙이는데 그걸 보려고 서점에서 계속 죽치고 기다렸다”면서 35년 역사를 가진 광장서적의 폐업을 아쉬워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2013-09-2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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