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순천향대 천안병원, 독립운동가 후손 ‘재활치료’ 무상 지원

“선열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순천향대 천안병원, 독립운동가 후손 ‘재활치료’ 무상 지원

이종익 기자
이종익 기자
입력 2025-07-03 13:16
수정 2025-07-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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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류드밀라씨와 김수아 교수(왼쪽 세 번째), 윤석만 교수(오른쪽 두 번째) 등 의료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최 류드밀라씨와 김수아 교수(왼쪽 세 번째), 윤석만 교수(오른쪽 두 번째) 등 의료진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빨리 회복해 딸과 손주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게 바램입니다.”

뇌졸중 후 재활이 필요한 고려인인 독립운동가 후손이 국내에서 무상 치료로 재활을 마쳤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최 류드밀라(71·여)씨 입원과 재활치료를 무상 지원했다고 3일 밝혔다. 그는 영화 ‘놈놈놈’ 모티브가 된 15만원 탈취 사건 주역 최봉설 독립운동가의 손녀다.

카자흐스탄 국적의 고려인인 그는 올해 2월 뇌졸중이 발병했다. 신체 오른쪽 마비로 보행장애와 팔다리 저림, 감각장애 등 후유증이 있었다. 현지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자녀 권유로 올해 5월 입국했다. 하지만 외국인 신분에 따른 경제적 부담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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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류드밀라씨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최 류드밀라씨가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제공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사)굿네이버스 인터네셔날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지난달 6월 9일 입원을 통한 치료와 재활을 진행했다.

그는 국가지정 충남 유일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에서 국내 최고의 신경외과 외래 진료를 시작으로 걷기 연습, 근력강화 훈련, 물리치료 및 근육긴장도 조절훈련 등 강도 높은 재활치료를 받았다.

보행기가 있어야 걷던 그는 근육에 힘이 생겨 우측 손과 발을 스스로 들고, 보행기 없이도 화장실에 혼자 다녀올 정도로 회복 후 토원했다.

재활의학과 김수아 교수는 ”입원기간 훈련에 잘 따라줘 완벽하진 않아도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 류드밀라씨는 “언어와 국적이 달랐지만 늘 친절하게 웃으면서 최선을 다해 준 의료진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 마음을 전달했다.

이문수 병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적 의료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광복 8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환자 치료를 도울 수 있었고 선열들의 땀과 희생을 늘 기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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