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홍 대한수영연맹회장 쓴소리
“대한체육회 규정을 미리 논의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박태환(26)이 실망감을 안겨 준 국민에게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고 자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박태환 거취에 쏠린 눈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했던 이기흥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25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박태환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반성의 시간을 갖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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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FINA가 당초 예상보다 징계를 경감한 것에 대해 “박태환이 그동안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수영 발전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서 인정을 하고 평가해 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FINA는 박태환에게 당초 예상보다 낮은 18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내려 내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길을 열어 줬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징계가 끝나도 향후 3년 동안 국가대표 선발에선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어 올림픽 출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체육회 규정에 대해 지금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 앞으로 자연스럽게 논의의 장이 생길 것”이라면서 “박태환이 자기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게 우선”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는 박태환의 인천아시안게임 메달 박탈과 관련해서는 “박태환과 함께 아시안게임 계영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메달 박탈 문제 등 후속 대책은 대한체육회 등과 협의해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박태환이 내년 올림픽에 출전해 성과를 내고 훼손된 명예를 조금이나마 회복하려는 의지는 분명히 갖고 있다”고 전하면서 “경기력을 지금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올림픽에 출전하면 분명 일정 부분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5-03-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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