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값 일제히 인상 ‘씁쓸한 어린이날 선물’

과자값 일제히 인상 ‘씁쓸한 어린이날 선물’

입력 2011-05-03 00:00
수정 2011-05-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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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체들이 원료가격 인상을 감당할 수 없다면서 대표적인 과자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없는 살림에 아이들의 입이라도 과자로 달래야 하는 서민으로선 씁쓸한 ‘어린이날 선물’을 받은 셈이 됐다.

오리온은 3일부터 비스킷류 10개 품목과 스낵류 3개 품목의 출고가격을 11~25% 인상했다.

주요 제품 인상률은 포카칩 11.1%, 초코칩 쿠키 25%, 고소미 20%, 스윙칩 11.1% 등이다.

밀가루, 설탕, 식용유 등 주요 재료의 가격이 급등해 원가부담을 견딜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오리온은 “2008년보다 밀가루는 50%, 원당 200%, 옥수수와 팜유는 80% 이상 올랐고 포장재, 전력비, 물류비도 계속 올랐다”며 “사실 이런 인상요인을 반영하자면 모든 품목의 가격을 인상해야 맞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이 검찰 수사 등 외부 상황을 고려해 이달 중순께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의외로 인상시기를 상당히 앞당겼다”며 “그만큼 원가 상승 압박이 큰 게 아니냐”고 전했다.

농심도 3일부터 이 회사의 주요 스낵제품의 출고가격을 평균 8% 정도 올렸다.

인상률은 새우깡 7.7%, 양파링은 6.8%, 닭다리 8.3%, 조청유과 8.9% 등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08년 2월 이후 3년여 만이다.

농심은 “스낵의 원료인 주요 곡물과 농수축산물의 가격이 크게 올라 부담을 떠안을 수 없을 정도”리며 “이번 인상은 원가인상 요인의 일부만 반영한 것으로 내부적으로도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롯데제과도 이날부터 마가렛트와 카스타드의 출고가격을 11% 올린 것을 비롯해 빠다코코넛 비스킷은 8%, 꼬깔콘과 치토스는 5% 인상했다.

롯데제과가 출고가격을 올린 제품은 모두 22개로 잘 팔리는 제품은 사실상 모두 올랐다고 보면 된다.

크라운제과도 대표제품인 산도, 쿠크다스, 초코하임, 죠리퐁 등 29개 품목의 출고가격을 4일부터 7∼9% 올린다.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달 6일 오예스, 홈런볼, 에이스, 맛동산 등 24개 주요 품목의 소매점 공급가격을 평균 8%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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