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회장 “하나·외환은행 연내 통합 목표…늦추는 건 배임”

김정태 회장 “하나·외환은행 연내 통합 목표…늦추는 건 배임”

입력 2014-08-28 00:00
수정 2014-08-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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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서둘러야 계좌이동제 대응…직원들과 공개토론 하고 싶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28일 올해 안에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법인 출범을 목표로 조기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시내 호텔에서 열린 ‘드림 소사이어티’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 생각하는 최선의 일정은 연내 통합을 마치고 내년에 전산까지 합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한 달 동안 두 은행과 노동조합이 잘 (협의)돼 결산을 한 번만 하면 되는 내년 초가 (통합 법인 출범 시기로) 가장 낫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해야 ‘계좌이동제’가 시행되는 2016년에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계좌이동제란 고객이 주거래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기면 기존 계좌에 연결된 공과금·급여 이체 등도 별도 신청 없이 옮겨지는 시스템이다. 은행 간 치열한 고객 쟁탈전이 예고된 만큼 활동 고객을 늘려야 하는 하나·외환은행으로선 통합 법인 출범으로 점포를 늘려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통합을) 더 미룬다는 건 회장으로서 조직에 대한 배임, 직원에 대한 배임,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며 “지난달 3일 ‘통합 대박론’을 꺼낼 때 심경은 이게 더 늦어지면 하나금융이 위험해지고, 특히 외환은행이 위험해지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은행 5년 독립경영을 보장한) 2·17 합의를 바꾸자는 건 환경이 너무 급속도로 바뀌기 때문”이라며 “(통합에 대해) 외환은행만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하나은행도 불안해하지만, 당장 고통에도 미래를 위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조기통합에 반대해 소송 등을 제기하는 외환은행 노조를 겨냥해 “여러분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노조가 제기한) 소송에 많이 걸려 있는데, 자기 보스를 이렇게 계속 칼로 찌르는 조직은 없다”며 “어제 하나고등학교 지원과 외환은행 직원 정보 유출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두 은행장의 통합 선언식 이후 오늘 통합 이사회를 열려고 했지만, 갈등보다 화합이 중요해 이를 연기했다”며 “내 진정성을 알릴 수 있다면 직원 수천명과 공개 토론이라도 하고 싶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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