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떼 공격에 7살·2살 오누이 목숨 잃었다

말벌 떼 공격에 7살·2살 오누이 목숨 잃었다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25-09-13 22:29
수정 2025-09-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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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공격 이미지. 사건과 무관. 123RF 자료사진
벌떼 공격 이미지. 사건과 무관. 123RF 자료사진


중국에서 어린 두 남매가 말벌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중국 윈난성 무딩현의 한 마을에서 7살 소년과 그의 2살 여동생은 말벌 떼의 공격을 받았다.

남매는 부모가 저장성 동부에서 이주민으로 일하는 동안 마을에서 조부모가 돌봤다.

할머니는 이날 손주를 데리고 옥수수밭으로 일하러 갔다.

그리고 남매는 근처 소나무 숲으로 놀러 갔다. 잠시 후 그들의 비명을 처음 들은 인근 마을 주민은 할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할머니는 손주를 구하기 위해 서둘러 갔고 손자와 손녀를 구했다.

하지만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손녀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손자도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다음날 모두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 역시 말벌에 쏘여 일주일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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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이미지. 123RF 자료사진
말벌 이미지. 123RF 자료사진


뒤늦게 집으로 돌아온 부모는 두 자녀가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사실을 듣게 됐다.

오누이의 아버지는 “두 아이가 머리, 팔, 다리, 배 등 온몸을 벌에 쏘였다”고 탄식했다.

법의학 전문가들은 나중에 소년이 300번 이상 쏘였고, 그의 여동생은 무려 700번이나 쏘였다고 전했다.

말벌은 리씨 성을 가진 농부가 키웠다. 그는 처음에는 과실치사 혐의로 일주일 구금됐지만 경찰이 수사를 계속하는 동안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리씨는 더 이상 돈이 없다며 피해자 가족에게 보상금으로 4만 위안(780만원)을 지급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아무런 사고 없이 말벌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후, 그는 모든 말벌을 박멸했다.

당국은 해당 지역의 모든 벌 사육 시설을 감시하고 아이들을 공격한 말벌 사육을 금지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말벌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8월 충북 청주에서 50대 남성이 말벌에 쏘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목숨을 잃었다.

2023년 8월 경기 포천시에서 밭일하던 70대 남성도 말벌 떼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전문가들은 벌에 쏘였을 때는 신속하게 벌침을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하거나 깨끗한 물로 씻은 후 얼음주머니 등으로 찜질하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벌독 알레르기로 인한 과민성 쇼크가 발생하면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림, 구토와 설사, 호흡곤란이 동반될 수 있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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