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반도체 전문’ 박정호 합류… 경영진 만나 ‘협력관계 유지’ 피력
日측과 공동전선 구축 도모할 듯… 일각 “지분 일부 인수땐 실익 미미”“현장을 보고 얘기합시다.”

연합뉴스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24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지난 18일 ‘최순실 게이트’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 4개월 만에 출국금지가 풀린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를 위해 일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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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내 기술 유출 우려로 SK하이닉스의 인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지분 20~30%만 인수할 수 있어도 SK 측의 협상력은 높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지분이 아닌 일부만 인수할 경우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현재 도시바 인수 금액은 거품 논란이 있는 가운데 최대 3조엔(약 31조 5000억원)까지 치솟았다. 이 중 20~30%의 지분만 인수해도 6조~9조원이 든다. SK의 하이닉스 인수 금액(3조 3747억원)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바의 기술도 가져오지 못하면서 생산 공장만 확보하는 것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현재로선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당장은 낸드플래시 시장이 공급 부족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2019년 중국 업체들이 대거 낸드플래시 물량을 쏟아내면 업황 자체가 망가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도시바가 경쟁사인 중국, 대만 업체로 팔리는 것”이라면서 “일본 측과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만 해도 절반은 성공”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7-04-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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