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소상’ 가로막은 ‘소녀상’에 황소상 조각가 뿔났다

월가 ‘황소상’ 가로막은 ‘소녀상’에 황소상 조각가 뿔났다

입력 2017-04-12 17:06
수정 2017-04-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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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황소상’ 조각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 ‘두려움 없는 소녀상’ 조각을 배치한 뉴욕시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황소상’(Charging Bull)을 만든 아르투로 디모니카의 변호사 노먼 시겔은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내년 2월까지 황소상 앞에 배치하기로 허가를 내준 시 당국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 측에 허가 당시 적법 절차를 밟았는지 문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조각가 크리스틴 비스발이 만든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은 지난달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의 사회 진출을 촉구하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당초 한 달만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황소상에 거침없이 맞서는 당찬 소녀상이 황소상 못지않은 명물로 떠오르면서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내년 2월까지 소녀상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소상’ 작가 디모니카 측은 소녀상이 황소상의 창조적인 역동성을 바꿔놓음으로써 황소상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소녀상이 투자회사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과 광고회사 매캔의 의뢰로 제작된 것임을 지적하며 ‘광고 속임수’일 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월가 자본주의의 상징물인 황소상은 디모니카가 1987년 주가 폭락 이후 겨울밤에 기습 설치한 조형물이다. 당초 당국의 허가 없이 설치됐으나 금융시장 회복을 기원하는 여론의 요구에 사후에 허가를 받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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