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첩보드라마까지 ‘간섭’하나…“역사적 사실과 달라”

시진핑 첩보드라마까지 ‘간섭’하나…“역사적 사실과 달라”

입력 2014-10-17 00:00
수정 2014-10-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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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에서 제작되는 상당수 첩보 드라마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달라 시청자들을 호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15일 베이징(北京)에서 각계 문화예술계 인사를 초청해 주재한 문예업무 좌담회에서 유명 드라마 작가 마이자(麥家)에게 이런 우려를 전했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17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회담이 끝난 뒤 참석자와 악수하며 인사하는 과정에서 마이자를 알아보고는 “일부 첩보 드라마는 역사를 존중하지 않아 관중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마이자는 신문과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당신이 쓴 작품 ‘안쏸’(暗算), 펑성(風聲) 등을 모두 봤다”며 “첩보 드라마의 일인자인 당신이 쓴 작품은 애국주의 정신을 찬양한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역사를 존중하지 않는 첩보 드라마를 대중들은 ‘막장드라마’로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 드라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1920~40년대 국공 내전과 항일전쟁 당시를 다룬 드라마 중 일부 내용에 역사적 사실이 왜곡돼 있어 우려스럽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시 주석이 문학과 문예에 상당히 조예가 깊고 참석자들의 발언에 하나하나 답변하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는 등 열정적으로 좌담회를 주도했다는 느낌을 참석자들이 받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번 좌담회에서 “문예(문화예술)는 시장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되며 돈 냄새에 취해서도 안 된다”면서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전파하고 인민을 위한 작품 제작에 힘써야 한다는 점을 주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드라마 제작 분야에까지 ‘간섭’하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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