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가 리움의 수장고도 열었네… 1592년 작품 ‘호작도’ 첫 공개

‘더피’가 리움의 수장고도 열었네… 1592년 작품 ‘호작도’ 첫 공개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5-09-10 00:15
수정 2025-09-10 00: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케데헌’ 열풍에 깜짝 상설전시회
해학·풍자 담긴 까치호랑이 선봬

국중박, 26~28일 ‘분장놀이’ 축제
콘셉트별 포토존·인증샷 이벤트

이미지 확대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 1592년 작 ‘호작도’. 리움미술관 제공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이 최초로 일반에 공개한 1592년 작 ‘호작도’.
리움미술관 제공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에 미술관, 박물관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은 케데헌에 등장하는 호랑이, 까치 캐릭터 ‘더피’와 ‘수지’를 찾아 조선 시대로 떠나는 특별한 미술 여행을 마련했다. 상설 기획전 ‘까치호랑이 호작(虎鵲)’ 전시를 통해서다. 이 전시는 애초 리움의 연간 일정에 잡혀 있지 않았지만, 최근 케데헌의 인기에 새로 기획됐다.

전시는 호랑이와 까치라는 친근한 소재를 통해 한국인의 미의식과 해학, 그리고 시대적 풍자를 드러내는 전통 미술의 정수를 선보인다. ‘호작도’의 기원을 보여 주는 16세기 말 작품에서부터 민중 문화 속 해학과 풍자로 자리잡은 19세기 민화, 그리고 조선 후기 화단의 거장 단원 김홍도의 정통 회화에 이르기까지 호작도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다층적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다.

까치호랑이와 관련된 7점이 전시되며, 특히 리움이 소장한 1592년 작 ‘호작도’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까치호랑이 그림 중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중국 원나라에서 정립된 ‘호작도’의 형식이 한국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라고 리움 측은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
왼쪽 두 번째 작품이 ‘피카소 호랑이’라는 별칭이 붙은 19세기 ‘호작도’. 리움미술관 제공
왼쪽 두 번째 작품이 ‘피카소 호랑이’라는 별칭이 붙은 19세기 ‘호작도’.
리움미술관 제공


추상적 표현법이 파블로 피카소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해서 ‘피카소 호랑이’라 불리는 19세기 작 ‘호작도’도 만날 수 있다. 노란 호피와 검은 먹선의 강렬한 대비, 단순하면서도 해학적인 호랑이 표정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1988년 서울올림픽 마스코트인 ‘호돌이’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아울러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도 전시됐다. 전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케데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오는 26~28일 전통 문화를 새롭게 즐기는 축제 ‘2025 국중박 분장놀이’를 연다. 축제 기간 박물관 열린마당에서는 호랑이, 신라 금관, 광복을 주제로 한 포토존을 운영한다. ‘호랑이존’에서는 ‘호작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관람객 누구나 포토존을 이용할 수 있다. 전통 복장은 무료 대여된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경주 개최를 기념한 ‘신라 금관존’은 금관 모형을 곁들인 찬란한 황금 방을 연출한다. 광복 80주년을 기리는 ‘광복존’은 독립과 자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뿐 아니라 케데헌의 걸그룹 헌트릭스와 맞서는 보이그룹 사자보이스로 분장한 남성 댄스 인플루언서가 공연을 선보이며 인증샷 이벤트 ‘사자를 찾아라’도 함께 진행된다.
2025-09-10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