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 의원 공천 컷오프 ‘하위 20%’ 피하기 백태

새정치연 의원 공천 컷오프 ‘하위 20%’ 피하기 백태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5-11-05 23:08
수정 2015-11-06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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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잘리려면 열심히 나가야지.”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밤.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저녁 모임이 한창이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하나둘씩 국회 로텐더홀로 모였다. 국정화 저지를 위한 당의 심야 농성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지만, 한편으로는 공천 평가 요소인 원내 집회 참석률을 의식한 듯 자조 섞인 농담을 주고받았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정치적 목숨’을 좌우할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자 공천 컷오프 대상인 ‘하위 20%’를 피하기 위한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제19대 국회에서 부진했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벼락치기 의정 활동’에 안간힘을 쓰는 양상이다.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해 최종 확정된 혁신안에 입법성과 각종 회의 출석률 등을 바탕으로 의정 활동을 평가하도록 규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법안 대표 발의 건수가 미달되는 의원에게는 감점이 가해진다. 이 때문에 혁신안이 최종 확정된 9월 말을 전후해 야당 의원들의 ‘무더기 발의’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 초선 의원은 지난 9월 25일 하루에 총 14개의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해당 의원이 19대 들어 발의한 법안의 40%에 해당한다.

해당 의원실 관계자는 “국정감사 기간에 법안을 제출하지 못하고 그동안 꾸준히 준비했던 법안들을 한번에 발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현재 제출되는 법안은 제19대 국회 회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될 가능성이 높지만 처리가 시급하지 않은 법안들을 경쟁적으로 쏟아 내는 실정이다.

또 상임위원회 및 원내 소집에 의한 각종 회의·집회 참석률도 감점 항목에 포함된 만큼 회의에 참석하는 의원이 부쩍 늘었다는 후문이다.

새정치연합 원내 관계자는 5일 “의정 활동을 평가하기 위해 출석률만큼은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정기국회 대정부질의에도 평소보다 지원자가 몰려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11-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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