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전화통화에서 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를 비롯한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 장관은 이날 에티오피아에서 블링컨 장관과 통화하고 다음주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3국 협력의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가 10일 전했다.

한미일 3국이 다자회의 계기가 아닌 별도의 단독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3국은 실무협의 단계에서 회의체를 연 1회 정례화하고, 한미일 3국이 번갈아 ‘호스트’를 맡아 개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상황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단되기 전까지 한중일 정상회의가 운용되던 방식과 유사하다.

박 장관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의 고도화하는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안보협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경제안보, 핵심·첨단기술, 인적교류, 지역 및 글로벌 현안으로 한미일 협력의 외연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들어간 박 장관은 8일 첫 방문지로 에티오피아를 찾아 내년에 서울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박 장관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데메케 메코넨 하센 에티오피아 외교장관과 회담 및 실무 오찬을 하고 양국 관계와 지역정세 및 국제무대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