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소방헬기 나가!” 고함친 이유는

해경 “소방헬기 나가!” 고함친 이유는

입력 2014-05-12 00:00
수정 2014-05-1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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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당시 상공에서는 해경·소방 헬기들이 뒤엉켜 충돌 직전 상황까지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의 ‘항공안전장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40분까지 세월호 침몰 해역 상공에는 항공기 3대, 헬기 7대 등 10대의 항공기가 모여들었다.

제주해경 항공단은 보고서에서 “초동조치 과정에서 직접 구조활동과 관계가 먼 전남소방 헬기(전남002)가 통제 항공기의 통제를 무시하고 구조 핵심까지 근접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청 헬기(B505) 직상공으로 불과 500피트(152m) 이내까지 접근해 헬기 충돌위험이 매우 높아지는 상황이 3차례 반복해서 발생했다”고 기재했다.

결국 통제기가 무선으로 ‘전남002’ 헬기에 “소방헬기 나가!”라고 고함이 송출되는 상황까지 진행됐다고 제주해경은 상부에 보고했다.

보고서는 “현장 초동조치 과정에서 다수의 헬기가 단시간에 좁은 공역에 집중 운영되는 상황에서 (현장에 대한) 통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이뤄진다”며 “홍보나 현장 순시가 우선시되는 항공기 운용은 매우 유감스럽고 무모한 행위였다고 판단된다”고 정리했다.

전남002헬기에는 당시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타고 있었다.

전남도는 박 지사를 태운 도 소방헬기 2호기가 사고해역 주변 상공을 선회하고 진도실내체육관 인근 운동장에 착륙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해경청 항공단은 지난달 18일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임무 수행 때 타 기관 항공기는 물론 우리 청 상호 간에도 현장 진입에 대한 절차를 준수하고 공중 경계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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