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강요 의혹’ 조원동 11시간 조사 뒤 귀가…檢 영장 검토

‘CJ 강요 의혹’ 조원동 11시간 조사 뒤 귀가…檢 영장 검토

입력 2016-11-18 07:33
수정 2016-11-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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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퇴진 압박·포스코 회장 선임 개입 의혹 등 추궁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퇴진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사는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1시간 검찰 조사를 받고 18일 오전 귀가했다.

그는 전날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1시 40분께까지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차려진 서울중앙지검에서 11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수사본부는 조 전 수석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강도 높게 조사했다.

검찰은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의 퇴임을 언급한 배경이 무엇인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등을 캐물었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손경식 당시 CJ그룹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VIP)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동생 이재현 회장을 대신해 외삼촌인 손 회장과 함께 경영 전면에 있던 이 부회장은 이후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14년 하반기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CJ가 자사의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관람 후 눈물을 흘린 영화 ‘광해’를 배급한 것 등으로 현 정권의 미움을 샀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이 외에 검찰은 조 전 수석이 포스코그룹 회장 선임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수석은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기 직전인 2013년 말 “차기 회장은 권오준으로 결정됐다”고 포스코 측에 통보하는 등 깊이 관여한 의혹을 받아왔다. 실제로 권 회장은 2014년 1월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으로 선임됐다.

검찰은 소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 조 전 수석의 혐의가 인정되고 박 대통령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직권남용의 공범 관계가 성립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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