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50억 수표거래 의혹 규명도 이영복 입에 달렸다

현기환 50억 수표거래 의혹 규명도 이영복 입에 달렸다

입력 2016-12-09 10:50
수정 2016-12-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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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티 금품비리 혐의로 구속된 현기환 전 수석이 엘시티 이영복 회장에게서 검은돈을 받아 지인들과 돈거래를 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50억 수표거래’ 의혹 규명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드러난 현 전 수석의 50억원대 수표거래 정황은 이렇다.

검찰은 현 전 수석에게 수년 전 이 회장에게서 수표 여러 장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 단서를 포착,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현 전 수석이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끌어들이고, 1조7천800억원대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성사시키는 등 좌초 위기였던 엘시티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이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것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현 전 수석은 50억원을 여러 장의 수표로 보관하다가 올해 7월 초 국내 뮤지컬 분야 대부이자 부산 문현금융단지 2단계 건설사업 시행사 대표인 지인 S(57)씨에게 수표로 45억원을, 2014년 7월 사업을 하는 지인 A(56)씨에게 수표로 5억원을 건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50억원 수표거래와 관련한 당사자가 현 전 수석과 S씨, A씨, 엘시티 이 회장인 셈이다.

검찰은 S씨와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여러 차례 불러 현 전 수석과의 금전 거래 성격과 시기, 경위 등을 자세히 조사했다.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검사는 8일 기자들과 만나 “현 전 수석과 돈거래를 한 사람들은 검찰에서 자금 거래의 시기와 규모, 경위, 성격 등에 관해 명확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S씨와 A씨는 지인 또는 자신의 사정 때문에 현 전 수석에게서 거액을 수표로 빌렸을 뿐이며, 자신들이 하는 사업과 관련해 현 전 수석에게서 아무런 도움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현 전 수석은 지인들과의 거액 거래에 관해 ”이 회장과 지인 간 돈거래를 주선했을 뿐“이라거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결국, 50억원을 현 전 수석에게 건넨 의혹을 받는 엘시티 이 회장이 현 전 수석의 혐의 규명에 ‘키맨’인 셈이다.

이 회장이 현 전 수석에게 건넨 돈의 성격과 거래 시점, 경위 등을 밝혀야 현 전 수석의 의혹이 구체적으로 밝히질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현 전 수석의 수표거래 의혹은 물론 정관계 로비 의혹에 관해 입을 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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