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文, 서면보고 좋아해 ‘남자 박근혜’ 느낌”…“버르장머리 없이”

원희룡 “文, 서면보고 좋아해 ‘남자 박근혜’ 느낌”…“버르장머리 없이”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1-28 16:47
수정 2019-11-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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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대구서 “文대통령, 굉장히 고집 세고 소수에 싸여 나서려 안해…박근혜 같아”

민주 제주도당, 원희룡에 “후안무치” 맹비난
송재호 위원장 “대통령 대면보고 좋아해…
文, 2쪽 보고서 만족 못해 참고자료도 봐”
“자기 진영에 호소하기 위해 말 지어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고 법원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2.14 연합뉴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고 법원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9.2.14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고집이 세고 소수에 둘러싸여 서면 보고를 좋아한다며 ‘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발언한 원희룡 제주지사에 대해 28일 더불어민주당 등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원 지사에 대해 “버르장머리 없다”고 비난했다.

제주도의회를 방문한 송재호 균형발전위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의회 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문 대통령은 소통의 방식이 다르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대통령은 대면보고를 좋아하며 법조인이다 보니 2쪽짜리(보고서)로는 만족하지 못해 (보고 시) 참고자료를 꼭 드린다”고 반박했다.

송 위원장은 “원 지사가 자기 진영에 호소하기 위해 소위 ‘보수 심장’ 대구에서 말을 지어냈다”면서 “머리 좋은 사람이 왜 그런 실례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송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출마했던 18·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 국민성장위원장을 각각 지냈다. 현 정부 출범 당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문 대통령을 업무적으로 자주 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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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방문한 송재호 위원장
제주도의회 방문한 송재호 위원장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왼쪽)이 28일 제주도의회를 찾아 도의회 김태석 의장과 제주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11.28 연합뉴스


원 지사는 지난 27일 대구 수성관광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 21’ 주최 정책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변 이야기를) 잘 듣는 것 같지만 안 받아들이고 특정한 문제에 굉장히 고집이 세다”면서 “소수 측근에 둘러싸여 바깥으로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는 건, ‘남자 박근혜’ 같은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당시 주변에서 ‘발언이 너무 세다’는 반응에 대해 “너무 센 발언인가? 서면보고를 좋아하는 것도 특성”이라며 추가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후안무치한 원 지사의 태도에 도민들은 일말의 기대조차 접었다”면서 “제주는 제2공항 등 현안이 산적한데 제주지사로서 현안 해결과 민생을 살피기는커녕 무능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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