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위협하는 필수의료 붕괴, 흉부외과 전공의 4명 중 1명 중도이탈

생명 위협하는 필수의료 붕괴, 흉부외과 전공의 4명 중 1명 중도이탈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2-10-09 12:15
수정 2022-10-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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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산부인과 전공의 이탈률 급격히 상승
흉부외과 2018년 6.3%→2022년 24.1%
산부인과 2018년 5.8%→2022년 18.5%
고된 업무, 환자 감소에 기피현상 심화

필수의료분야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픽사베이
필수의료분야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 픽사베이
필수의료과목인 흉부외과와 산부인과의 전공의 이탈률이 최근 5년간 급격히 상승했다. 9일 보건복지부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흉부외과는 이탈률이 2018년 6.3%에서 올해 24.1%로 17.8%포인트 늘었고, 산부인과는 같은 기간 5.8%에서 18.5%로 12.7%포인트 증가했다.

올해만 해도 흉부외과 전공의 4명 중 1명, 산부인과 전공의 5명 중 1명 꼴로 전공의 과정 수료를 포기한 것이다. 필수의료과목 기피현상으로 전공의 확보가 어려운데다 중도포기까지 늘어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내과, 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등 필수의료과목은 업무가 고되고 저출산으로 환자가 줄어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근무 중 뇌출혈로 쓰러졌으나 긴급수술을 할 의사가 없어 숨진 서울아산병원 간호사 사건도 필수의료 의사 부족이 원인이었다. 이 간호사에게 ‘뇌동맥류 결찰술’을 집도할 의사는 서울아산병원 내에 2명 뿐이었다.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필수의료가 붕괴되고 있지만 소위 돈이 되고 환자가 몰리는 인기과목의 전공의 이탈률은 7.5%로 전체보다 1.8%포인트 낮았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피부과 1.3%, 영상의학과 5.0%, 재활의학과 5.0%, 영상의학과 5.8%, 성형외과 6.9%, 정신건강의학과 7.5% 순이었다. 특히 2020년 재활의학과, 2020년·2022년 피부과의 경우 이탈자가 없어 수료율 100%를 달성했다.

정부는 의사들이 기피하는 중증·응급 고위험·고난도 수술 분야에 공공정책 가산 수가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공공수가 만으로는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 의원은 “필수의료과목을 선택한 전공의들에 대한 국가의 지원을 강화해 충분한 보상을 주고, 전공의 수련환경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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