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 사육팀 인공 포육…1마리는 저체중 ‘집중 관리’

2025년 8월 18일 오후 1시쯤 대구 스파밸리 네이처파크에서 사육 중인 백사자 레아가 3마리의 사자 남매를 출산했다.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제공
대구의 한 실내 동물원 지하 사육장에 7년간 방치됐다가 구조된 백사자 한 쌍이 아기사자 3마리를 출산한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대구 스파밸리 네이처파크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쯤 네이처파크에서 사육 중인 백사자 레오·레아 부부가 3마리의 남매를 출산했다.
첫째 수컷 아기 사자는 1.6㎏, 둘째 암컷은 1.1㎏로 건강하게 태어났지만, 셋째는 800g의 저체중으로 태어나 전담팀의 집중 관리를 받고 있다.
전담팀은 “어미 사자가 아기를 낳고 돌보지 않는 상태여서 현재 아기사자 3마리 모두 인공 포육 상태”라며 “어떻게든 아기사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8월 18일 오후 1시쯤 대구 스파밸리 네이처파크에서 사육 중인 백사자 레아가 3마리의 사자 남매를 출산했다. 사진은 인공 포육 중인 아기 백사자. 스파밸리 네이처파크 제공
네이처파크는 아기 사자들의 발육 상태를 살핀 후 안정적인 성장이 확인되면 공개할 예정이다.
네이처파크 관계자는 “아기 사자들이 성장한 뒤에는 동료 개체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도록 사회성 회복 과정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며 “인공 포육을 단순히 ‘인간이 키운다’는 개념이 아니라 어미의 수유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생존과 보전을 위한 책임 있는 노력으로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대구 수성구 소재의 A 테마파크 동물원의 지하 사육장에 7년간 백사자 한 쌍이 갇혀 지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면 네이처파크가 매각을 통해 백사자를 낙찰받았다.

7년만에 외출한 백사자. 연합뉴스
당시 8살로 추정된 이 사자들은 1살 때부터 A 동물원의 2.5평(8㎡) 규모의 좁은 사육장 안에서 살았다.
이들은 2022년과 2023년에도 A동물원에서 출산한 이력이 있으나 아기사자들은 모두 폐사했다.
300여 마리의 동물을 사육해 온 A동물원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영난 등을 이유로 2023년 5월 문을 닫았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