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환자, 새 폐로 숨 쉬다…600번째 폐이식 성공

61세 환자, 새 폐로 숨 쉬다…600번째 폐이식 성공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5-09-05 12:41
수정 2025-09-05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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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국내 최초 600번째 폐이식
2023년 500번 달성 후 2년 3개월만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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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호흡기내과 박무석(주치의), 흉부외과 양영호(집도의)·이진구(폐이식팀장) 교수가 환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왼쪽부터) 호흡기내과 박무석(주치의), 흉부외과 양영호(집도의)·이진구(폐이식팀장) 교수가 환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숨이 차 산소통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기 어려웠던 61세 남성 A씨. 약물도 소용없어 결국 생명 유지 장치 ‘에크모(ECMO)’에 의존해야 했다. 폐가 굳어 숨을 들이쉴 수조차 없는 특발성 비특이성 간질성 폐렴 환자에게 남은 희망은 폐이식뿐이었다.

5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A씨에게 기적 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폐이식팀이 뇌사자 기증 폐를 이식해 준 것이다. 7시간 넘게 이어진 고난도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이틀 만에 에크모를 뗐고, 열흘 만에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다. 이제 그는 기계가 아닌 자신의 폐로 산소를 들이마시며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가 받은 이번 수술은 세브란스가 국내에서 최초로 달성한 600번째 폐이식이었다. 2023년 5월 500례를 기록한 지 2년 3개월 만의 성과다. 세브란스는 1996년 국내 첫 폐이식을 성공시킨 이후 지금까지 국내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세브란스 폐이식팀은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재활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의가 함께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갖췄다. 수술 전후 환자 관리뿐 아니라 감염 예방, 재활치료, 장기 추적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시스템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진구 폐이식팀장(흉부외과 교수)은 “600례 달성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환자와 가족의 간절한 기다림, 그리고 의료진의 헌신이 모여 이룬 결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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