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새 건물 입주율 절반 넘어

노량진 수산시장, 새 건물 입주율 절반 넘어

입력 2016-05-04 14:49
수정 2016-05-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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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연휴기간 활어회 할인 등 수산물대축제

상인들의 입주 거부로 갈등을 빚어온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시장 입주율이 절반을 넘겼다.

그러나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들은 새 건물로 옮긴 상인들이 수협의 압박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며 구 시장 영업을 고수하고 있다.

4일 수협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노량진 수산시장 판매상인 654명 중 절반이 넘는 358명(54.7%)이 지난 3월 16일 공식 개장한 현대화 건물로 이전했다.

판매공간이 좁아지고 시장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는 등의 이유로 많은 상인이 새 건물 이전을 거부해 노량진 수산시장은 ‘두집살림’을 이어가고 있다.

이전을 거부했던 상인 중 127명이 최근 현대화 시장에 대거 입주했으며, 중도매인 사무실과 회식당 등은 이사를 마치고 정상 영업 중이라고 수협은 전했다.

지난달 현대화 시장에서 거래한 수산물 경매물량은 전년(6천712t)과 비교해 80% 수준인 5천330t으로 집계됐다.

새 시장에서 첫 경매가 열린 지난 3월 16일 경매물량은 80t에 그쳤지만, 지난 3일 272t으로 3배 넘게 증가하는 등 도매 기능을 회복하고 있다고 수협은 설명했다.

수협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시장 현대화를 놓고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노량진 수산시장에 화합의 싹이 트고 있다”며 “입주를 거부했던 상인들이 새 시장으로 들어와 영업을 재개하면서 시장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을 거부하는 상인들이 참여하는 노량진 수산시장 현대화 비상대책총연합회 측은 새 건물로 옮긴 상인 상당수가 시장 시설 제한 등을 동원한 수협의 압박에 못 이겨 이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채호 연합회 사무국장은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수협의 압박이 심해지다 보니 당장 먹고 사는 문제가 닥쳐 어쩔 수 없이 이전하신 분들이 있다”며 “실제로 새 건물이 좋아서 가는 인원은 전체의 5%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분들은 동요 없이 꿋꿋이 기존 시장을 지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협은 황금연휴인 오는 5일부터 4일간 현대화 시장에서 활어회를 최대 20% 할인하고 활어 맨손잡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마련하는 ‘수산물 대축제’를 연다.

현대화 건물로 이전하지 않은 구 시장 상인들은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고 연휴에 자체적으로 풍물 행사 등을 열 계획이다.

수협은 새 건물로 옮기지 않고 구 시장에서 계속 영업하는 상인을 무단 점유자로 간주해 명도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수협은 “명도소송 절차를 밟고 있지만 모든 상인이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하면 임대료와 공간배치를 다시 협상할 수 있다는 방침을 세워 상인이 추가로 입주할 길을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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