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화두/조수옥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화두/조수옥

입력 2015-03-27 17:48
수정 2015-03-2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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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조수옥


나무는 제 몸속을 운행하는 동안

생의 절정에서 출혈을 한다

그것은 소멸을 향하는 반란이자 환생의 묵시록이다

겨울이 오면 삭발하고

삭풍에 몸 곧추세우며 길 떠나는 나무

붙잡지 마라

묵언정진 소생의 길이다
2015-03-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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