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치국 첫 회의 “시진핑 중심 일사불란한 통치체제 구축”

中 정치국 첫 회의 “시진핑 중심 일사불란한 통치체제 구축”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2-10-26 22:06
수정 2022-10-27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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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처럼 ‘무오류 철인’으로 여겨
시진핑, 지도부 인선 때 원로 배제
상하이선 젊은층 반대 시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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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에서 자신의 측근들로 상무위원(7명)을 모두 채우자 상하이 거리에서 여성 2명이 ‘원치 않는다, 원한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내를 걸어가고 있다. 소셜미디어 캡처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기 공산당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에서 자신의 측근들로 상무위원(7명)을 모두 채우자 상하이 거리에서 여성 2명이 ‘원치 않는다, 원한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시내를 걸어가고 있다.
소셜미디어 캡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통치 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2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20기 공산당 중앙정치국(24명·정치국)은 ‘시진핑 3기’ 지도부 출범 후 첫 번째 정례회의를 개최했다. 정치국은 공산당 권력 동심원에서 총서기와 정치국 상무위원회(총서기 포함 7명) 다음 조직으로, 이번에 100% ‘시진핑계’로 물갈이됐다.

정치국은 “집중통일영도를 견지하는 것이 당 전체의 정치적 책임”이라고 밝혔다.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의 ‘집권 3기’ 원칙으로, 마오쩌둥 시대처럼 시 주석을 ‘무오류의 철인(哲人)’으로 따른다는 의미다.

‘1인 천하’ 분위기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날 홍콩 명보는 “새 지도부 인선 과정에서 의견 수렴의 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원로들은 대부분 배제됐다”고 전했다. 2017년 열린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때만 해도 시 주석이 인사 논의를 위해 57명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번 당대회에선 절반인 30명에 그쳤다. 그간 국가주석은 베이다이허 회의(매년 여름 전·현직 지도부 인사가 모이는 비밀회의)에서 전·현직 지도부와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올해는 이마저도 생략한 듯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당국의 ‘시 주석 치켜세우기’에도 젊은이들의 시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3일 상하이의 젊은 여성 2명이 ‘원치 않는다, 원한다’(不要, 要)를 세 차례 반복해 쓴 현수막을 들고 차도를 걷는 영상이 전 세계 소셜미디어로 퍼지고 있다. 시위 문구는 20차 당대회 개막 사흘 전인 지난 13일 베이징 고가도로에 걸린 현수막 내용을 본뜬 것이다. 현수막에는 ‘핵산검사가 아니라 밥을 원한다. 문화대혁명이 아니라 개혁을 원한다. 영수(領袖·시 주석에 대한 ‘인민영수’ 칭호를 지칭한 것)가 아니라 선거권을 원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2022-10-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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