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성 지르며 온몸 ‘부르르’…오키나와에서 퍼진다는 ‘좀비 담배’

괴성 지르며 온몸 ‘부르르’…오키나와에서 퍼진다는 ‘좀비 담배’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5-08-21 16:57
수정 2025-08-2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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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성분 ‘에토미데이트’ 함유한 전자담배
中·동남아 이어 日 확산…“오키나와가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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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좀비 담배’를 흡입한 남성이 길바닥에 누워 온몸을 떨며 괴성을 지르고 있는 모습. 이 영상을 보도한 일본 ANN뉴스는 파란색 원으로 남성의 얼굴을 가렸다. 자료 : 일본 ANN뉴스 유튜브 캡쳐
중국에서 ‘좀비 담배’를 흡입한 남성이 길바닥에 누워 온몸을 떨며 괴성을 지르고 있는 모습. 이 영상을 보도한 일본 ANN뉴스는 파란색 원으로 남성의 얼굴을 가렸다. 자료 : 일본 ANN뉴스 유튜브 캡쳐


마약 성분인 ‘에토미데이트’가 함유된 이른바 ‘좀비 담배’가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이어 일본에서도 유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한국인이 가족 단위로 찾는 휴양지인 오키나와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일본 ANN뉴스에 따르면 최근 오키나와현을 찾았다 ‘좀비 담배’를 소지 및 사용한 혐의로 체포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좀비 담배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에토미데이트가 함유된 불법 전자담배다. 에토미데이트는 병원에서 전신마취 유도제로 사용되나, 이를 오남용하는 경우 심한 졸음과 저혈압, 메스꺼움 등은 물론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중국 소셜미디어(SNS)에는 좀비 담배를 흡입한 뒤 정신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손에 전자담배로 추정되는 물건을 쥔 채 길바닥에 드러누워 고함을 지르는가 하면, 지하철 안에서 전자담배를 손에 들고 문에 기대 두 손을 부르르 떠는 등의 영상이 공개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좀비 담배는 최근 중국과 태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청소년 및 20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5월 에토미데이트를 소지 및 사용을 금지하는 약물로 지정했으나, 오키나와를 통해 이를 자국 내로 밀반입하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TV아사히는 전문가를 인용해 설명했다.

이에 오키나와현은 “‘웃음기 마취’(笑気麻酔)라는 미승인 의약품 성분이 함유된 위험한 약물을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ANN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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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좀비 담배’를 흡입한 사람이 바닥에 누워 괴성을 지르다 제압당하고(왼쪽) 지하철에서 좀비 담배를 손에 쥔 채 문에 기대 몸을 떨고 있다.(오른쪽) 이 영상을 보도한 일본 ANN뉴스는 파란색 원으로 이들의 얼굴을 가렸다. 자료 : 일본 ANN뉴스 유튜브 캡쳐
중국에서 ‘좀비 담배’를 흡입한 사람이 바닥에 누워 괴성을 지르다 제압당하고(왼쪽) 지하철에서 좀비 담배를 손에 쥔 채 문에 기대 몸을 떨고 있다.(오른쪽) 이 영상을 보도한 일본 ANN뉴스는 파란색 원으로 이들의 얼굴을 가렸다. 자료 : 일본 ANN뉴스 유튜브 캡쳐


의식 불명에 빠질수도…국내서도 일당 검거국내 역시 ‘좀비 담배’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에토미데이트와 프로폭세이트 등을 불법 수입하고 액상담배와 혼합해 제조·유통한 혐의로 10명을 검거하고 이중 2명을 구속했다.

이들 일당은 강남의 유흥업소 종사자들에게 이를 판매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단체 대화방에서 밀수입책과 제조책, 유통책 등으로 역할을 나눴다. 이어 홍콩에서 전문의약품을 밀수입하고 시중의 액상담배와 혼합해 1000개에 가까운 카트리지를 제조했다.

이어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174개를 판매했다. 특히 복숭아향, 포도향 등 향을 다양화함은 물론 여성들에게는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며 홍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좀비 담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2일 에토미데이트를 마약류로 지정했다. 마약류로 지정되면 의약품 수입부터 투약까지 모든 단계서 취급 보고 위무가 부여돼 실시간 정부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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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에토미데이트’를 액상담배에 혼합해 판매한 일당 10명을 검거, 이중 2명을 구속했다. 자료 : 서울경찰청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에토미데이트’를 액상담배에 혼합해 판매한 일당 10명을 검거, 이중 2명을 구속했다. 자료 :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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