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파도 헤치고 대하잡이 나선 사람들

거센 파도 헤치고 대하잡이 나선 사람들

입력 2012-10-24 00:00
수정 2012-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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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4일밤 ‘극한직업’

EBS ‘극한직업’은 24~25일 오후 10시 45분에 ‘영광 대하잡이’를 방영한다. 가을은 무엇보다 풍요로운 계절이다. 산해진미가 넘쳐난다. 가을의 대표 제철음식은 전어, 송이, 꽃게 같은 것들이다. 여기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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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별미 대하를 잡으러 나선 전남 영광의 어부들. 잡기 힘든 자연산 대하를 싱싱하게 내보낼 생각에 고단한 작업도 잊는다.
가을 별미 대하를 잡으러 나선 전남 영광의 어부들. 잡기 힘든 자연산 대하를 싱싱하게 내보낼 생각에 고단한 작업도 잊는다.
가을 대표 별미로 꼽히는 대하는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잡힌다. 요즘 워낙 양식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살이 통통하게 오른 자연산 대하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러나 거센 풍랑을 헤치고 대하를 잡으러 나선 이들이 있다.

제작진은 전남 영광의 한 어촌을 찾았다. 새벽 2시인데도 항월항에는 배 한 척이 출어를 서두른다. 가을을 맞아 5년 만에 영광으로 돌아온 대하를 잡기 위해 동신호가 출항하기 때문이다. 영광 앞바다에서 3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도착한 안마도 근해에서 본격적인 투망이 이뤄진다. ‘그물 놓자.’는 선장의 신호에 맞춰 20m 길이에 이르는 그물 200여개가 던져진다.

투망 장소는 조류의 차가 큰 곳으로 정해진다. 투망 작업이 끝나기 무섭게 망을 걷어올리는 양망 작업이 이뤄진다. 자연산 대하가 귀하다 보니 한두 마리씩 걸려 올라오는 대하를 보는 선원들의 얼굴에는 피곤함이 가신다. 그러나 끌어올려 보니 아무래도 대하보다는 잡어가 많다. 힘 빠지고 어려워지는 상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먹구름이 몰려들고 기상상황은 악화된다. 며칠째 대하를 많이 못잡다 보니 모두들 신경도 예민해졌다. 선장은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조업을 감행한다. 파도가 몰아치지만 몇 번의 투망 끝에 마침내 조금씩 대하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날 항해에는 선장의 아들도 배에 올랐다. 아들에게는 뱃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선장의 말에 30년 동안 바다에서 지내온 삶의 무게가 느껴진다. 대하를 싣고 항구로 되돌아오자 항구는 바빠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2-10-24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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