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제정당’ 행보 박차…4대 기업과 ‘경제대화’ 시동

野 ‘경제정당’ 행보 박차…4대 기업과 ‘경제대화’ 시동

입력 2015-06-16 11:05
수정 2015-06-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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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硏 첫 강연 “임금인상 기업에 부담…소득주도성장 리스크 있어”문재인 “균형잡힌 강의”…현대차·정운찬 줄줄이 초청 예정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16일 삼성경제연구소의 임원들로부터 ‘경제 과외수업’을 받았다.

문 대표가 취임 후 강조한 ‘유능한 경제정당’ 행보의 하나로, 대기업에 각을 세우는 기존의 ‘반기업 이미지’를 털어내고 경제활성화를 이끌어갈 대안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대표로서는 재보선 후 주춤했던 경제정당 이미지 구축 행보에 다시 박차를 가해 최근 당내 계파간 분란을 추스르고 리더십을 안정시키겠다는 생각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당사에서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가는 길, 대기업 싱크탱크에 듣는다’ 제목의 경제강연에는 문 대표와 정세균·강철규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 공동위원장, 추미애 최고위원,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경제연구원에서는 권순우·박현수 상무가 강연자로 나와 한국경제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의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권 상무는 새정치연합의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해 “임금을 인상해 소비투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 리스크도 있다”면서 “기업 수익이 악화하고 고용이 축소되면 가계소득도 감소되는 악순환 구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이익을 갖고 이자도 못갚는 기업이 23.6%인데, 임금인상을 감내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면서 “정년연장 등도 임금부담으로 이어지는데,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강연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입장과) 배치된다기보다는, (삼성연구소측도) 소비부진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임금인상을 제시했다. 선순환 구조로도, 악순환 구조로도 갈 수 있다면서 균형 잡힌 강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연에서 서비스산업 발전기본법을 통한 일자리 창출방안이 제기된 데 대해 문 대표는 “우리 당이 문제삼는 것은 그 속에 담긴 의료영리화 부분”이라며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문제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과 회동했을 때도 그렇게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다음주 현대차 임원들을 초청하기로 하는 등 대기업과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며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기업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경제포럼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와함께 새정치연합은 19일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정운찬 전 총리를 초청해 경제간담회를 갖기로 하는 등 경제관련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유능한경제정당위원회도 실무전문가 공모를 마치는대로 이달 말 출범식을 갖고 내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삼성경제연구원의 강연회에 김한길·박지원·안철수 의원 등 비노진영 인사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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