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비대위’ 앞두고 흩어지는 혁신당… ‘창당 멤버’ 은우근도 탈당

‘조국 비대위’ 앞두고 흩어지는 혁신당… ‘창당 멤버’ 은우근도 탈당

김서호 기자
김서호 기자
입력 2025-09-11 00:24
수정 2025-09-11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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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고문 “피해자 공격 멈춰 달라”
11월 전대 일정 변경도 불가피
오늘 비대위원장 추대… 조국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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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강미정(왼쪽)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 2025.9.4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강미정(왼쪽) 대변인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성비위 의혹과 관련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같은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 2025.9.4 연합뉴스


성비위 사건으로 내홍에 빠진 조국혁신당이 다시 ‘조국 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지만 창당 당시 ‘산파’ 역할을 했던 은우근 상임고문이 탈당하는 등 위기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오는 11월 전당대회 일정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은 고문은 10일 페이스북에 ‘조국혁신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혁신당을 떠난다. 상임고문직도 사퇴했다”며 “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벅찬 가슴으로 조국 인재영입위원장(현 혁신정책연구원장)을 도왔던 일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미어진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혁신당이 이 위기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무엇보다 위기가 어디에서 비롯했는지에 대한 철저하고 근원적인 성찰이 우선 필요하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당내 성비위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에 대해 매우 부당한 공격이 시작됐다. 이는 잔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을 위해서나 어떤 누군가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멈춰 달라”며 “새로 구성될 비상대책위원회나 당의 사무처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해 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은 고문은 혁신당 창당 때 조 원장의 영입으로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당의 탄생을 함께했다. 초대 광주시당위원장도 맡았다. 은 고문의 탈당 소식에 서왕진 혁신당 원내대표는 “은우근 고문님, 아쉽고 죄송합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혁신당은 11일 오후 당무위원회에서 조 원장을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수습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조 원장은 전날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단수 추천됐지만 이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내지는 않았다. 지난 4일 이후 소셜미디어(SNS) 활동도 멈췄다. 혁신당은 조 원장이 당무위원 자격으로 당연직 참석 대상이지만 이번 당무위의 안건이 비대위원장 선출에 한정돼 논의에 참여할 수 없어 당일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

혁신당은 비대위 구성이 완료되면 11월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 재논의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 또다시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혁신당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앞당기거나 혹은 더 미루는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열려 있다”고 말했다.
2025-09-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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