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비 없어서? 종교적 이유? 노모 시신 차에 싣고 다닌 아들

장례비 없어서? 종교적 이유? 노모 시신 차에 싣고 다닌 아들

김영중 기자
김영중 기자
입력 2015-05-07 23:52
수정 2015-05-0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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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된 승합차 안에서 두 달 전에 숨진 사람의 시신이 오동나무 관 속에 담긴 채로 발견됐다.

7일 오후 1시 15분쯤 부산 사하구 신평동의 한 염색공장 옆 골목길에 주차된 스타렉스 차량 안에서 오동나무 관 속에 있는 70대 할머니의 시신이 발견됐다.경찰은 “어제 낮에 주차된 차량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정체를 알 수 없는 썩은 물이 흘러나온다”는 염색공장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시신을 발견했다. 평평하게 젖혀진 조수석 의자에 오동나무 관이 올려져 있었다. 관 주변에서는 특정 종교명이 쓰인 책 등이 몇 권 나왔고, 수박 등 제수 음식도 있었다. 경찰은 관을 인근 병원으로 옮겨 개봉하자 그 속에 할머니로 추정되는 시신이 반듯하게 누운 상태로 있었다고 밝혔다.경찰 조사 결과 이 시신은 부산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지난 2월 28일 질병으로 숨진 김모(73) 할머니로 신원이 확인됐다. 경찰은 또 스타렉스의 차주가 김 할머니의 아들 A(48)씨임을 확인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시신의 부패 상태로 보아 김 할머니가 사망한 이후 A씨가 시신을 계속 차에 보관한 상태에서 두 달이 조금 넘게 차를 운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종교적인 이유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매장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2015-05-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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