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처가 땅거래’ 넥슨 前대표, 여권 연장해 美체류

‘우병우 처가 땅거래’ 넥슨 前대표, 여권 연장해 美체류

입력 2016-11-15 07:11
수정 2016-11-15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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禹 사퇴 직전 연장한 듯…“중요 참고인” vs 檢 “꼭 조사할 필요 없어”

검찰 수사를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간 서민(45) 전 넥슨코리아 대표가 미국 현지에서 여권 기한을 연장해 장기간 해외 체류를 준비한 정황이 포착됐다.

서 전 대표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와 넥슨의 강남땅 거래에 관여한 인물이다. 검찰 조사 필요성이 거론됐지만, 수사 전 미국으로 건너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요 참고인이라는 견해도 있어서 해외 체류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15일 법조계와 IT업계 등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우 전 수석의 사표가 수리되기 직전인 지난달 말 미국 주재 한국 영사관에 여권 기한 연장을 신청했고, 최근 새 여권을 수령했다.

서 전 대표는 가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거주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넥슨 관계자들의 연락을 피하면서, 별다른 활동도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 전 대표는 우 전 수석과 넥슨의 강남땅 거래에 깊숙이 관여했다.

우 전 수석 처가는 2011년 3월 강남역 근처의 3천371㎡ 토지를 1천365억원에 넥슨에 팔았고, 넥슨은 이듬해 1월 바로 옆 땅 134㎡를 100억원에 추가 매입한 뒤 그해 7월 두 토지를 합쳐 1천505억원에 부동산 개발사에 되팔았다.

이와 관련해 넥슨이 이 땅을 고가에 사들여 우 전 수석 측에 경제적 이익을 안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진경준 전 검사장이 가운데서 거래에 다리를 놔준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서 전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 필요성이 거론되는 것은 그가 과거 넥슨 사옥 후보용으로 강남땅을 매입할 때나 부지를 매각할 때 넥슨코리아 대표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 전 대표를 굳이 불러 조사하지 않아도 수사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검찰은 그가 미국에서 여권 기한을 연장한 사실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서 전 대표는 진 전 검사장 의혹이 불거진 후 강남땅 의혹이 나오기 전에 이미 미국으로 건너갔다”며 “조사하면 좋지만, 꼭 할 필요는 없는 사람이라고 내부 판단했다”고 전했다.

결국, 서 전 대표가 자진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하지 않는 한 그를 조사할 여지는 없어 보인다.

검찰은 강남땅 거래에 진 전 검사장이 관여했다고 주장한 부동산 중개업자 채모씨를 지난달 6일 뒤늦게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해 의혹 규명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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