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에서 처음으로 ‘골 맛’을 본 기성용(24·선덜랜드)이 “믿을 수 없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간) 첼시와의 2013-2014 잉글랜드 캐피털원컵(리그컵) 8강전을 마치고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골을 넣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팀의 4강 진출에 보탬이 되려고 했다”면서 “믿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날 선덜랜드는 후반 1분 리 캐터몰의 자책골로 첼시에 끌려 다니다 후반 43분 파비오 보리니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져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연장 후반 종료 2분을 남기고서는 기성용이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골을 꽂아 선덜랜드의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특히 이 골은 기성용이 지난해 8월 스완지시티 유니폼을 입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무대에 진출한 이후 터뜨린 첫 골이다.

기성용은 “오늘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골을 넣었다”면서 “모두가 멋진 경기를 했다”며 동료와 기쁨을 함께했다.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문 선덜랜드는 3위 첼시를 잡고 4강에 올라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기성용은 “오늘 승리한 덕분에 우리 팀은 자신감에 차 있다”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은 만큼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