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모츠 ‘교체의 신’

빌모츠 ‘교체의 신’

입력 2014-07-03 00:00
수정 2014-07-03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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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조커 투입 작전 모두 성공

이쯤 되면 ‘교체의 신’이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의 용병술이 2일 미국과의 16강전에서도 정확히 통했다. 빌모츠 감독은 이날 경기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던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를 연장 시작과 동시에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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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축구감독 AFP=연합뉴스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축구감독
AFP=연합뉴스
루카쿠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의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도움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진영 오른쪽을 쏜살같이 돌파해 땅볼 크로스를 올려줬고, 공이 수비에 걸리자 더브라위너가 다시 잡아 수비수를 제친 뒤 슈팅해 득점에 성공했다. 루카쿠의 돌파와 패스가 없었더라면 득점도 없었다.또 루카쿠는 연장 전반 막판에 직접 결승골을 꽂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루카쿠는 명성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조별리그에서는 교체 아웃에 불만을 품어 빌모츠 감독과 악수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16강전에서는 디보크 오리기(릴)에게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빌모츠 감독은 위기의 순간에 루카쿠에게 신뢰를 보냈고 루카쿠는 벨기에를 8강으로 이끌었다.

빌모츠 감독의 교체 카드가 통한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교체 투입된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가 각각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오리기가 교체 투입돼 경기 막판 선제 결승골을 꽂았다. 이번 대회에서 골 결정력과 조직력에서 단점을 보이고 있는 벨기에지만 이 부족함을 빌모츠 감독의 ‘교체 능력’으로 훌륭히 메우고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7-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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